[내일의 전략]"소형주 분투"
달라진 점은 소형주의 분투다. 종합주가지수가 791.96을 기록하며 800선에 육박한 3일 소형주(1.76%)의 상승폭은 대형주(1.19%)와 중형주(1.57%)를 앞섰다. "형보다 못할 게 뭐냐"고 푸념하던 것이 언제였냐는 듯이다.
소형 업종 지수의 5일선은 60일선을 넘었고 이날 장대 양봉을 만들었다.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고 지난달 27일부터 상승률은 대형주(4.12%)보다 많은 4.57%이다. 더욱이 중대형주에 매수가 집중되곤 하는 프로그램 장세에서 고무적이다.
낙폭 과대 또는 실적 호전 종목 위주의 접근이 투자자들 사이에 매력을 줬고 소형주가 빛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기계업종의 날
"기계 업종의 날이다". 현대엘리베이터와 STX는 상한가에 올랐고 대우종합기계는 4.94% 상승했다. 기계 업종은 최근 단기 급등에 대한 '고평가'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5.30% 급등했다. 기계 업종의 저점(3월11일)대비 상승률은 107.65%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신임 현정은 회장 측과 범현대그룹 측간 지분경쟁 가능성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큰 범위에서 보면 기계 업종의 상승에는 '중국 모멘텀'이 자리한다. 김웅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공작기계와 지게차 수요가 중국에서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인다"고 잘라 설명한다.
중국은 서부대개발 등 도로공사와 신규 공장 증축 공사 등에서 수요가 많다.
기술적으로는 조선 업종에도 모멘텀이 있다. STX의 경우 선박용 엔진 제조 기업이다.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업체가 편입된 운수장비 업종이 올 들어 저점(3월11일) 대비 77.17% 올라 있고 추세는 여전히 상승 진행형인 것과 기계 업종의 상승세는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한 분석가는 "전통적으로 과거치 자료를 분석해보면 민감도 차원에서 조선 업종과 기계 업종의 '퍼포먼스'가 유사하다"고 말한다. 그는 "대우종합기계의 경우 주가수익배율(PER)이 올해 연말 기준 7배에 지나지 않지만 아직도 제조업 평균 보다 싸고 조선 업종의 8~9배에 비해서 저평가돼 있다"고 전망했다.
홈쇼핑주, 최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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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주식을 고르기 보다 최악의 주식을 찾으라"고 말한 미국의 전설적 가치 투자자 존 템플턴 경의 말은 들어 맞는다. CJ홈쇼핑은 실적 악화와 경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 23일 저점에 비해 14.94% 급등했고 LG홈쇼핑은 4.70% 올랐다.
그렇다면 최악은 끝난 것일까. 용상민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낙폭 과대 심리 이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최악은 언제인지 모른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는다. 그는 "홈쇼핑 업계의 회복 시기는 2분기에서 3분기로, 다시 4분기로 계속 늦춰져 왔다"며 "회복 시기에 대해 V자형 회복이냐 L자형이냐 고민이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L자형으로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송계선 동원증권 연구원은 "최악은 지났다고 본다"며 "다만 상승폭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3분기 최악의 실적보다 4분기에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펀더멘털 개선 속도와 폭은 과거와 달리 더딜 것"이라며 "내년 예상 실적으로 분석한 목표주가는 LG홈쇼핑 6만1000원, CJ홈쇼핑 5만2000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TV 가입자 수 성장이 과거와 다르고 인터넷 부문의 경쟁은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또, 카드주
LG카드는 6.22% 급락했다. 외환카드는 0.90% 상승했다. 외환카드도 최근 들어 급락세였다. 카드 업계의 본질적인 문제는 '연체율'과 '모럴해저드'에 있다.
연체율은 '실망적'이다. 신용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당초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적자는 늘어나고 대환대출을 포함한 카드사의 실질 연체율은 9월말 현재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럴해저드는 '절망적'이다. 채무원금 감면을 노린 일부 카드 고객의 모럴해저드 문제가 선량한 카드 채무자에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 일부러 카드 사용대금을 갚지 않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는 4일 8개 전업 신용카드사 사장들과 오찬 모임을 갖고 연체율과 수익성 등 카드사의 경영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모럴해저드 방지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카드사의 '2차 위기설'이 은행 증권 등 다른 금융업종으로 전염되지는 않고 있는 점이다. 카드사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으나 은행과 증권 업종은 각각 2.19% 2.73% 올랐다.
800 넘을까
시황 전문가들은 800선 돌파 여부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다.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만성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 호전에 따른 경기 선순환 국면 진입 기대와 국제 유동성의 아시아증시 유입 등 긍정적인 요인이 유지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도의 긍정적 장세 흐름이 예상된다"며 "820을 고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 연구원은 "낮은 소득증가율과 부진한 국내 고용 상황에서 국내 유동성이 부족해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될 경우 조정 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730을 저점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관점에서 780을 상향돌파할 경우 다음 저항선은 850선이 될 것"이라며 "850은 3월 이후의 상승 추세대의 상단에 위치하고 있고 1999년 이후의 하락 추세선이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