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 재개..나스닥 21개월래 최고

[뉴욕마감]랠리 재개..나스닥 21개월래 최고

정희경 특파원
2003.11.04 06:24

[뉴욕마감]랠리 재개..나스닥 21개월래 최고

[상보] "다우 지수가 이번 주 1만 선을 넘어설 수 있다." 뉴욕 증시가 11월을 여는 3일(현지시간) 경제 지표 호전으로 강세를 보이자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낙관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1월은 통상 5~10월의 부진을 끝내고 연간으로 실적이 좋은 6개월을 시작하는 달이다. "5월에 팔고" 관망했던 투자자들이 연말 연초 랠리를 기대하며 시장에 합류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10월까지 랠리를 보인 탓에 과거 추세에 이상이 생겼으나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이 경제 지표 호전에 적극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주가에 이미 경제 및 실적 호전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남아 있어 추가 랠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날은 낙관 진영의 몫이었다.

증시는 제조업 지수가 급등하고 건설투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자 반도체 주 등을 중심으로 오름폭을 넓혀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9896까지 올랐다.

다우 지수는 막판 오름폭을 축소했으나 57.34포인트(0.59%) 상승한 9858.4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49포인트(1.84%) 상승한 1967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8.30포인트(0.79%) 오른 1059.02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1개월래 최고치이며, 다우와 S&P 500 지수는 17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S&P 500 지수는 저항선 105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5600만주, 나스닥 20억6400만주 등으로 지난주 말 보다 늘어났다.

스튜어트 프랭클의 앤드루 프랭클은 다우 지수가 금 주 1만 선을 돌파할 수 있다며, 뮤추얼펀드 투자가 재개된 데다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 순익도 올해 18% 증가하며 99년 이후 가장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톰슨 파이낸셜이 추산했다.

공급자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지수가 5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53.7, 전문가들의 예상치 56을 모두 넘어서는 것이며, 99년 12월 이후 최고치이다. 제조업 지수는 이로써 4개월째 상승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은 "대단한 수치"라고 전제한 후 "이 추세가 지속되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상무부는 9월 건설투자가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달러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0.3% 증가를 예상했었다. 부문별로는 민간 주택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지난 1년 새 6.5%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금 정유 항공 생명공학 등이 하락했으나 반도체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은 큰 폭으로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88% 상승한 515.77을 기록, 500선을 넘어섰다. 잇단 경제 회복 신호외에 세계 반도체 판매가 9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는 발표가 상승세를 자극했다. 9월 판매량은 전달 보다 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3.1%,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5% 각각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1%,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3.5% 올랐다.

이날 10월 판매 실적을 발표한 자동차 업체들은 매출 부진에도 향후 전망이 밝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일제히 상승했다. 세계 1위의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7%, 포드는 1.9% 각각 감소했다. 크라이슬러는 11% 늘어났다. GM은 4분기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했고, 포드는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GM은 0.6%, 포드는 1% 각각 상승했다. 크라이슬러도 1.4% 올랐고, 도요타 자동차는 1% 상승했다.

실적 호전 업체들도 강세였다. 켈로그는 3분기에 주당 56센트의 순 이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센트 보다 14% 증가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5.3% 상승했다. 매출은 14% 늘어났다. 켈로그는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1.88~1.90달러에서 1.89~1.9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이번 주 공시되는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예상속에 3.8% 상승했다. 이밖에 제약 업체인 테바는 분기 순익이 63% 급증한 데다 연간 순익이 예상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해 2.6% 올랐다.

푸트남 인베스트먼트 모기업인 마샤 맥네한은 푸트남의 최고경영자인 로렌스 라서가 당국의 조사와 관련해 사임한다는 발표 속에 강세를 보였다.

한편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기온의 상승으로 수급 전망에 혼선이 생기면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1센트 내린 28.9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달러화 강세 여파로 온스당 7.50달러 내린 377.10달러로 지난달 20일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45.00포인트(1.05%) 오른 4332.60을,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65.87포인트(1.95%) 상승한 3439.07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88.51포인트(2.42%) 급등한 3744.5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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