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눈높이 투자"

[내일의 전략]"눈높이 투자"

유일한 기자
2003.11.18 18:09

[내일의 전략]"눈높이 투자"

개인투자자가 18일 거래소시장에서 9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종합지수는 외국인의 490억원 순매도를 딛고 800을 회복했다. 개인의 주식매수는 이틀동안 3965억원어치 순유입됐다. 프로그램매매도 이날 679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개인의 손을 들어줬다.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도쿄 공격 위협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흔들림 없는 매수를 과시했다.

개인의 주식매수는 '종합지수 800 아래면 주가가 싸다'는 판단, 이른바 '눈높이 투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외 증시 환경을 종합할 때 800을 넘은 주가 수준은 부담스럽지만 그 이하에서는 저가메리트가 있다는 기술적 분석에 바탕을 둔 것으로, 오랜기간 매수를 지속하는 추세매매와는 다른 매매패턴이다.

개인은 올들어 5조69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간간히 기습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며 위기의 증시를 구원하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점에서 프로그램매매 이외에 줄기차게 주식을 내다판 기관과 차별화된다.

그리고 그때마다 번번히 주가는 수렁에서 탈출하며 극적인 반등에 성공, 개인에게 적지않은 수익을 안겨주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 3월중순과 말경 지수가 510선까지 밀리며 연중 저점을 기록할 때였다. 당시 9.11 테러 수준으로 폭락하는게 아니냐는 공포감이 팽배했으나 개인이 연일 주식을 사들였고 지수는 개인의 용맹에 저항없이 순응했다.

개인의 매수는 4월 중순,5월 중순, 8월초, 9월 중순과 말, 10월후반, 그리고 최근에는 지난주 초까지 상당기간 연속성을 과시했다. 매번 전략은 저점매수 이후 단기 고점매도였다. 이 때마다 개인의 눈높이는 500, 600, 700,700, 750으로 한단계씩 높아지더니, 마침내 800까지 발전했다. 현재 개인의 눈높이는 800에 고정된 셈이다.

개인의 매수의 힘은 단기간 저가메리트 등을 노리고 치고 빠지는 '스마트머니'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의 눈높이는 지수가 800 전후에서 수차례 공방을 벌이고 돌파에 성공하면 한단계 더 올라가는 흐름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철원 대신증권 서여의도지점장은 "최근 주가 조정이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추격매도해 주식을 줄이는 게 맞지만 테러라는 일시적인 재료에 바탕을 둔 것으로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 지점장은 "국내외 연구기관에서 내년 우리나라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있어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개인의 투자심리는 점차 나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인의 눈높이가 꾸준히 변함없이 올라서기 위해서는 그러나 외국인의 매수라는 대들보가 뒷받침돼야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유동성 위기감이 고조되는 등 특히 내수경기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그간 주가를 지지해온 외국인의 매수가 없어진다면 개인의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이날 49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단기간 치고 빠지는 가볍고 영리한 매매보다 500대 초반에서 사놓은 주식을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60%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황소 같은 무거운 대응이 주요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PR매수와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

18일 주식시장의 하이라이트는 20일선의 지지였다. 장중 종합주가지수가 외국인의 매도로 787.60가지 밀리며 20일선 붕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매수세의 반격이 이뤄졌고 가까스로 지지에 성공했다. 이후 지수는 개인의 매수와 프로그램매수가 맞물리며 반등탄력이 급강화됐고 800을 넘는데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이사는 "외국인매수로 유통주식수가 급감한 효과가 나타나 적은 매수세에도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외국인매수나 지수의 상승 강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이전과 같은 대규모 매집에 나서며 지수가 곧바로 900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다는 것. 박 이사는 "당분간 등락을 반복하며 에너지 비축의 과정을 밟을 것"이라며 틈새시장의 종목발굴을 통해 수익을 제고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유망업종, 종목군으로는 2차전지,PDP관련 부품업체, 저평가된 내수업체, 수출 중심의 게임업체, 자동차 부품주, 배당관련주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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