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PR에 의한 로봇시장
2일간의 급반등 이후 피로감이 누적된 듯 지수가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선물을 매도,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하는 양상이다. 다만 규모가 좀 줄어들면서 지수 낙폭이 축소되고 있다.
모든 투자주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는 가운데 지수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박스권내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주말 미국과 유럽이 추수감사절로 휴장이므로 외국인들의 매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국내 투자자 역시 신중론을 유지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와 같은 박스권내 제한적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22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0.69포인트 소폭 떨어진 781.90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난데 따른 미국 증시 강보합 마감으로 외국인들의 현물 매수는 전날보다 한층 강화됐다. 511억원 순매수로 전일 총 순매수 규모인 681억원에 근접해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늘 하루 외국인 순매수 물량이 1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외인들이 선물시장에서는 전날과 달리 매도 포지션을 보이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한 때 3000계약을 넘어섰던 순매도 규모가 현재는 2300계약 정도로 줄었다는 점. 외인과 더불어 개인이 선물을 매도하고 기관이 이를 받아주는 모습이다. 프로그램은 320억원 매도 우위다. 이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를 약보합세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3일간의 증시는 프로그램매매에 의해 움직여지는 로봇장세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전날은 외국인들의 현물 매수와 선물 대규모 매수로 인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면 오늘은 프로그램 매도가 외인 매수세 강화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2일간의 지수 급반등에서 외인은 사실상 관망세였으며 증시를 상승 견인한 것은 프로그램 매수세였다"고 말했다. 또 이날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선 것이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하며 지수를 약보합세로 이끄는 주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프로그램으로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은 지수대가 매물이 많이 누적돼 있는 760~790권역에 들어와 있는데다 외인을 비롯한 어떠한 투자 주체도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설만한 상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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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위원은 "최근 2일간의 지수 급반등에서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부진했다는 것은 외인 매수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이를 대체해줄만한 자금이 없어 시장이 위로 치고 올라갈만큼 에너지가 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기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투신권은 환매 요청에 응하는데만도 급급한데다 개인은 최근 고객예탁금이 소폭 늘어났다 해도 의미있는 자금 유입의 흔적은 없어 주요한 매수 주체가 되기는어렵다는 지적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20일선을 뚫고 올라갈만한 모멘텀은 없다"며 "현재는 시장은 750에서 단기 바닥을 마련하고 에너지를 축적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주초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경제지표 발표가 많으므로 이러한 경제지표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 받아 다음주에 다시 재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790에서 800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만대와 2000대에서 저항을 느끼고 있으며 12월 둘째주가 트리플위칭 데이란 점은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매수차익잔고가 1조5000억원 가량인데 상당수 자금이 배당을 노리고 들어왔기 때문에 다음달내 대부분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어 프로그램 매물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제한적 상승 이후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관점을 부정적으로 가지고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내년을 바라보고 수출주와 개선 가능성이 큰 내수 관련주를 살펴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급도 개선되고 외국인들도 한국을 다시 바라볼 가능성이 있어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만에서 외국인들이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섰는데 이는 대만에 비해 IT 비중이 낮은 한국으로의 대만 자금 일부 유입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