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산타랠리 성큼,다우 9900선 근접

[뉴욕마감]산타랠리 성큼,다우 9900선 근접

정희경 특파원
2003.12.02 06:24

[뉴욕마감]산타랠리 성큼,다우 9900선 근접

[상보]"12월은 역시 좋은 달." 뉴욕 증시가 올해 마지막 달을 시작하는 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제조업 지수 등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반도체 산업 회복, 연휴 소매 호조 등이 낙관론을 지폈다.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한 후 오름폭을 늘려 나갔다. 오후 한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마감을 앞두고 다시 기세를 높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16.59포인트(1.19%) 급등한 9899.05로 9800선을 넘어 9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56포인트(1.51%) 상승한 1989.82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92포인트(1.13%) 오른 1070.12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22개월래 최고치이며,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18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증시 랠리는 S&P 500 지수기준으로 12월이 1950년 이후 월간으로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는 낙관적인 기대를 살려 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5200만주, 나스닥 18억2600만주 등이었고,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79%, 70%였다.

연휴를 즐기고 시장에 나온 투자자들은 지표 호전에 우선 고무됐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1월 제조업 지수가 전달 57에서 62.8로 20년래 최대 폭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 주문 지수가 20년래 최고치로 오르고, 고용지수도 51.0으로 50을 넘어섰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쉐퍼드슨은 "ISM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0%에 상응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고용 회복은 제조업의 3년간 감원이 곧 끝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10월 건설 투자가 0.9% 증가한 922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0.5% 증가를 예상했다.

소매 업체들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도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4.8%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최대 소매점 월마트는 6.3% 증가, 매출이 152억 달러로 일일 기준으로 최고였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10월 반도체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급증했다고 발표한 것도 기술주 랠리에 힘을 보탰다. 10월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6.8% 늘었다. SIA의 조지 스칼리스 회장은 "10월 판매가 월간으로 호조를 보이긴 하지만 과거 추세를 웃돈다"며 "지역별, 제품별로 고루 호조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거의 오른 가운데 생명공학 금 컴퓨터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1% 오른 532.53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1.6%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0.4% 올랐으나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2% 내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스미스바니 증권이 4분기 매출 및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1.5% 올랐다. 노키아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월마트는 11월 매출이 완만한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면서 1.9% 하락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월마트의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증가율이 지난 해의 14.4%에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타깃은 매출 증가율이 월마트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2% 상승했다.

월트 디즈니는 창업자의 조카인 로이 디즈니 부회장이 전격 사임하면서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의 사임을 촉구한 가운데 0.4% 올랐다. 디즈니 부회장은 공개서한을 통해 회사를 떠나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 아이스너 회장이라며, 사임이나 은퇴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듀퐁은 연간 9억 달러 규모의 비용절감을 위해 추가 감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2.9% 상승했다. 보잉은 최근 문제가 된 계약 건과 관련해 최고경영자 필 콘딧이 사임한 가운데 0.9% 떨어졌다.

다우 종목인 인터내셔널 페이퍼는 도이치 뱅크가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4.2% 급등했다. 최대 제약업체인 화이저는 배런스가 앞으로 2년간 주가가 12% 이상 오늘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로 상승했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은 AG에드워즈가 투자 의견을 '매수'로 높인 가운데 1.1% 올랐다.

한편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엔화에 대해서는 하락했으나 유로화에 대해서는 반등했다. 국제유가는 4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담을 앞두고 수급 안정 기대가 형성되면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46센트 떨어진 29.9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금값은 상승했다. 금 2월물은 온스당 5.80달러 오른 403.8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96년 2월 이후 최고치이다.

앞서 장을 마친 유럽 증시로 랠리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67.40포인트(1.55%) 상승한 4410.0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65.47포인트(1.91%) 오른 3490.26을,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75.25포인트(2.01%) 급등한 3821.20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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