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 휴식, 주요 지수 약보합

[뉴욕마감]랠리 휴식, 주요 지수 약보합

정희경 특파원
2003.12.03 06:15

[뉴욕마감]랠리 휴식, 주요 지수 약보합

[상보] "건강한 조정." "산타 랠리"가 앞당겨 온 듯 급등했던 뉴욕 증시가 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주요 지수들이 전날 18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달러화 하락이 경계 심리를 자극했다. 달러화는 이날 유로화에 대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기술주들은 분기 실적 전망을 앞둔 인텔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한때 상승 반전하기로 했다. 지수들은 마감이 다가오면서 낙폭을 늘렸으나 전날 랠리에 비해 크지 않다는 분석이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5.41포인트(0.46%) 떨어진 9853.6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5포인트(0.49%) 내린 1980.0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51포인트(0.33%) 하락한 1066.62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8300만주, 나스닥 17억6300만주 등으로 기술주들의 거래가 전날 보다 소폭 줄었다.

이날 경제지표들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전날 랠리를 소화하고 향후 추이를 점검하는 분위기였다. 제프레이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그간 모든 호재들을 반영했기 때문에 일시 하락은 건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특별한 상승 촉매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다우 지수는 연말 1만선을 넘어서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도 각각 2000, 1075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어스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존 라이딩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3%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간의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아브히지트 차크라보티는 증시가 순익 증가 기대와 저금리 유지로 내년 상반기에도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 여건은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그 메이슨의 조나단 머레이 부사장은 차익 실현의 이유를 찾자면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방기금 선물 움직임상 내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로 높아졌고, 일각에선 오는 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문에서 저금리 유지 기간인 '상당 기간' 대목이 빠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 정유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항공 운송 등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4% 내린 527.01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메릴린치가 4분기 매출 및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다 0.4%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차익실현을 위해 보유지분 2910만주를 처분했다는 소식으로 1.9% 떨어졌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0.1% 하락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11월 판매 실적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최대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11월 판매가 픽업 트럭이 호조를 보이면서 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도 3% 늘었으나 포드는 2.4% 감소했다. GM은 0.4% 오르고, 포드는 1.5% 하락했다. 다임러도 0.5% 내렸다.

스토리지 업체인 맥데이터는 3분기 매출이 17% 늘었으나 적자로 돌아섰고, 4분기 순익은 주당 1센트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12% 급락했다. 증권사들은 맥데이터의 내년과 후년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보잉은 부적절한 군납 수주로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전 날 사임하고, 이날 국방부가 100대 공중급유기 구입 계획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0.4% 내렸다. 경영진 개편 잡음이 일고 있는 월트 디즈니는 2.7% 추가하락했다.

이밖에 펩시코는 미국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750명을 감원, 4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의 특별 비용을 반영할 것이라고 계획이 악재로 작용, 1% 떨어졌다. 펩시코는 구조조정 작업과 별도로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유로화는 1.20달러를 돌파해 종전 최고치를 경신했고, 엔화도 108엔대로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반등해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3센트 오른 30.78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달러화 급락 여파로 추가 상승했다. 2월물은 온스당 80센트 오른 404.60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동반 랠리를 보였던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 히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31.10포인트(0.71%) 떨어진 4378.9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18.40포인트(0.53%) 하락한 3471.86을,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1.94포인트(0.31%) 내린 3809.26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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