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엎드려 눈치보기
주가지수선물, 옵션, 개별주식옵션 3개의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위칭데이. 눈치보기가 극심하다. "매수차익거래 잔고 중 1500억~3000억원 가량이 청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후 막판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이 때문에 오후 변동성을 대비해 숨을 고르며 지켜보고 있는 양상이다.
11일 오후 12시7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8.48포인트 오른 803.12를 나타내고 있다.
거래량이 2억1655만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대폭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현물에서 296억원 순매수, 선물에서 1976계약 순매수다. 외인이 선물을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함에 따라 차익거래가 81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은 그리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거래소주식 매수와 매도 금액이 각각 1854억원, 1547억원으로 저조한 편. 전날 매수 매도 금액이 70000억원과 5500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조용하다. 오후 막판을 노리는 모습.
만기 부담은 많이 줄었다는게 선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날 외국인의 비차익 매수세가 2700억원 넘게 들어오며 차익 매물을 원활히 소화해 지수 반등의 토대를 만들어줬다는데 고무된 분위기.
전날 외국인들의 대규모 비차익거래가 단순한 인덱스 펀드의 유입 때문인지, 아니면 선물과 연계된 매매였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만기를 앞둔 시점에서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이날 관심은 차익거래 청산규모와 함께 외국인들의 매매 입장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들이 만기일 막판에 어떤 매매 포지션을 취하느냐, 그리고 더 나아가 3월물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외국인들이 내년초 한국 증시를 어떻게 보느냐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매매 관점은 최근 '밀고 당기기'로 보인다. 앞서 들어왔던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반면 뒤늦게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도 꾸준하다. 정보기술(IT) 상승 탄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IT 비중이 높은 대만이나 일본보다는 선전하는 편이다.
외국인들은 12월들어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521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대만에서는 1210억원 순매도했으며 전날까지 4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한국과 대만은 같은 점이 많은 나라다. IT 비중이 높다는 점과 중국 의존도가 높고 중국 직접투자가 거의 비슷하게 많다는 점은 같다. 한국은 북핵 문제, 대만은 중국과의 관계라는 정치적 리스크를 갖고 있다는 점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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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은 내년 IT 경기의 회복 강도와 중국 경제 성장 정도를 전망하며 쉬는 양상이다. 때문에 한국과 대만에 대한 매수 강도는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그나마 대만보다는 한국을 선호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는 이유는 상대적인 저평가와 함께 경기 회복이 늦어진 만큼 회복이 본궤도에 오를 때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적극적 매수가 아니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적극적인 매수 혹은 매도로의 태도 변화 여부는 올해말에서 내년 1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나올 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까지는 즉, 올해말까지는 적극적인 매매 태도를 보이기 보다는 기다리며 관망하는 태도가 유리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실적장세 도래를 기다리며 내년 장세를 가늠하는 정도의 스탠스를 유지하라는 권고.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말까지는 800 안착 시도가 이어지는 과정으로 주가는 770~8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뚜렷한 시장의 방향성은 기업 실적이 나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민성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나 경기 펀더멘털 호전에 의해 중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며 역시 만기일 이후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각되기 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여유를 갖고 저점 매수로 시장에 임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