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광우병 파장을 보며

[기자수첩]광우병 파장을 보며

장현진 기자
2003.12.25 21:07

[기자수첩]광우병 파장을 보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의 파장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 광우병 공포까지 엄습했다. 미국이 사상 처음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됐다고 발표하자 세계 각국은 일제히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광우병 발표가 나온지 24시간만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EU 등 18개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했다. 특히 대만과 싱가포르는 광우병 발병사실이 공식 확인될 경우 잠복기까지 감안해 최대 7년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발표했다.

 일본은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은지 3시간도 안돼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이 직접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키로 결정했으며 뼈를 비롯한 쇠고기 부산물도 회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실 미국 정부와 축산업계의 자제호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각국이 거의 동시에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데는 일본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광우병 파장으로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6일동안 이어왔던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고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광우병이 미 증시와 경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400만마리의 소를 도살했던 지난 1990년 영국에서의 광우병 사태와 같이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각국의 수입금지 조치만으로도 미국 축산업계는 26억달러의 수출 손실이 예상된다. 소비 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도 적지않은 타격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미국에서 광우병 발표가 나온 날 대만 정부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산 조류 관련 식육제품 수입을 금지했다. 지난 10일 충청북도 음성에서 조류 독감이 처음 발생한 지 2주일만이다. 양계 농가에서는 정부의 미흡한 초동 대처가 조류 독감을 키웠다며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면 수입금지 사태를 막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는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단 한 마리의 소가 광우병에 감염됐다는 사실만으로 세계 각국이 동시에 수입을 금지하는 세상이다. 귀중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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