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광우병 홍역
"우리 회사가 생산하는 종합 조미료 `쇠고기 다시다'에는 미국산 쇠고기 원료를 4.1%만 사용합니다. 더욱이 이 제품에는 뇌, 척추 등 특정위험물질(SRM) 부위가 아닌 살코기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안전합니다."
국내 최대 식품그룹인 CJ는 최근 광우병 파동에 따른 자사 제품의 회수여부에 대해 이같이 `안정성'을 강조했다. CJ는 이와함께 향후 생산되는 제품은 이번 광우병과 무관해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호주산 등을 원료로 사용해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조치인 것이다.
CJ는 특히 "현재 우리정부는 특정 위험물질(SRM)부위가 아닌 순살코기를 사용하여 제조된 제품은 유통금지를 취하고 있지 않다"면서 "향후 정부정책에 따라 소비자 안전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제품 회수여부는 정부정책에 연동시킨다는 입장인 셈이다.
이같은 CJ의 입장은 대상이 미국산 쇠고기를 원료로 쓴 조미료 `쇠고기 감치미'와 가공식품 `쇠고기 돈부리', `보크라이스' 등 3가지 제품을 전량 수거해 폐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CJ와 대상의 상반된 조치는 각각의 합당한 이유가 있는 만큼 옳고 그름을 가릴 일은 아니다. 다만 어느 기업이든지 정부지침을 따른 의사결정이라면 소비자의 `먹거리'를 담보한 잘못된 판단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기업은 정부정책을 존중하고 이에 '충실히' 따르기에 앞서 소비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먹거리'는 가장 소중한 생명을 담보한다. 1만분의 1의 위험 가능성이 내포돼 있더라도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기업의 사명이자 책임이다. 광우병 파동은 가뜩이나 어려운 유통업체를 덮친 또하나의 악재일지라도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