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주식을 사야할 때
삼성전자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서고 종합주가지수가 단숨에 840을 넘어서자 배가 아프다는 사람이 많다. 오르는 주식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질투심과 '진작 살걸'이라는 후회 때문이다. 모 대기업 임원은 "지난해말 삼성전자 주가가 좀 떨어졌을 때 산다 산다하고는 바빠서 시점을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아쉬우면 지금이라도 사면 되지' 싶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너무 많이 올라 지금 사면 손해볼 것 같다. 이런 불안감 때문에 '다시 한번만 떨어지면 그 때는 꼭 사야지'하며 매수 타이밍을 노리게 된다.
그러나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매수 타이밍은 지나간 다음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주식을 사야할 때란 없다"고 말했다. "증시에는 좋은 주식과 나쁜 주식만이 있을 뿐이며 좋은 주식은 언제나 살 수 있기 때문에 주식 투자는 항상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증시가 수십년째 500~1000이라는 박스권에 갇혀 있는데 1000에 샀으면 무조건 손해 아니냐는 반발심이 들지만 종목에 주목하면 관점이 바뀐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KT,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만으로 구성된 지수를 만들면 현재 지수 수준은 1만 포인트가 넘는다.
'나쁜 주식'이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를 제한해 왔을 뿐 우량주의 상승세는 십수년간 눈부실 정도였다. 주식 투자의 실패는 타이밍의 실패가 아니라 종목 선택의 실패였을 뿐이다. 그러나 개인들은 종목 선택의 실패를 거듭하고도 여전히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오성식 템플턴투신운용 주식 담당 상무의 말은 귀기울일만하다.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간접 투자하면 종목 선정의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은행에 적금하듯 매달 일정액씩 주식에 투자하면 타이밍의 실패도 줄일 수 있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해도 지금 주식에 투자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주식 투자가 꺼려진다면 '다블, 다다블'의 대박 환상을 갖고 있거나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기 때문이다. 눈높이를 낮추고 시선을 멀리 둔다면 '언제나' 주식에 투자해아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