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수출호조속 위기불감증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출 호조세는 자명하다. 산업자원부와 무역협회등은 올해 수출이 2200억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기회복과 중국의 성장에 따른수요 확대, IT경기의 호조 등으로 전반적인 무역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전제를 깔고 있다.
이런 장밋빛 전망이 우리 수출이 늘 잘 달려가는 기차라는 착각에 빠뜨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 각 역내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 강화는 우리의 수출전선에 커다란 장벽이다.
그동안 FTA 감이 뒤늦었던 아시아 국가들이 미주와 유럽 등의 FTA체결에 따른 피해가 현실화 되면서 지난해 7건이 성사됐을 만큼 활발하다.
아시아에서 몽골과 우리만이 외톨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달초 미국과 칠레간 FTA가 발효돼 칠레시장에서 한국제품의 입지가 더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도 새해부터 FTA를 맺는 국가에 한해 자동차 수입관세를 철폐하는 대신 FTA 미체결국의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기존 20%에서 50%로 올려 한국 자동차 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브라질은 한국산 타이어에 대해 FTA나 규격인증 협정이 맺어져 있지 않다는 이유로 자국 마크 획득을 강요하거나 통관을 지연시켜 한국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처럼 무역업계의 피해가 현실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의 첫 FTA인 한국-칠레 비준안은 1년 넘게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수출 호조에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통상장벽을 넘지 않고는 배겨날 수 없다.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수출이 마냥 성장세를 보일 수 없다. 수출 호조 이후를 대비하려면 위기의식을 갖고 세계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함께 FTA를 적극 추진해 우리 제품을 팔 수 있는 해외시장을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