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라응찬 회장의 '따끔한 격려사'

[현장클릭]라응찬 회장의 '따끔한 격려사'

강기택 기자
2004.02.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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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라응찬 회장의 '따끔한 격려사'

지난 7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는 `의미 있는 만남'이 있었습니다. 조흥은행 7500여명 직원이 참가한 '한마음 대잔치'에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이 참석, 첫 대면을 했습니다.

 

이날 만남에서는 매각을 전후했던 때의 거부감이 표출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반갑거나 뜨거운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조흥은행 직원들이 금융계의 대선배인 라회장으로부터 고용보장 등과 같은 격려의 말을 듣고 싶었겠지만 라회장은 현실을 환기시키며 쓴소리를 했습니다.

 

라회장은 이날 "오래전부터 얼굴을 대하며 싶었다"며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어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며 상생(相生)의 장,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난 한해 무리하고 무원칙한 자산확대가 얼마나 엄청난 부담을 안겨 주었는지 여러분 모두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모두가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SK글로벌 및 카드사 부실 문제와 격동하는 대내외 환경변화에도 불구하고 적절하지 못했던 대응은 우리에게 리스크 관리와 올바른 정책의 수행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 주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지요.

 

라회장의 따끔한 일침이 약이 되는 말인 줄은 알기에 조흥맨들이 묵묵히 듣고는 있었지만 기대했던 말은 아니었기에 다소 실망스러워 하는 기색도 없지 않았다고 합니다. 라회장의 말이 조흥맨들의 가슴속에 속속들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겠지요.

 

그러나 기자가 보기에 이날의 만남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의미있는 사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첫단추를 꿴 셈이니까 남아 있는 일은 함께 땀을 흘리는 일일 것입니다.

 

이날 행사가 끝난후 연예인 중심으로 잔치가 치뤄져 직원들이 소외됐다는 아쉬움을 털어 놓는 이들이 많더군요. 라회장을 비롯한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임직원들이 같이 축구도 하고 씨름도 하며 몸으로 부딪침으로써 진정한 '원뱅크'로 거듭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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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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