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맥도날드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
"그는 맥도날드의 역사에 잊혀지지 않을 업적을 남겼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회사인 미국의 맥도날드는 19일 새벽 급사한 회장겸 최고 경영자(CEO)인 짐 칸달루포(60)에게 이같은 마지막 헌사를 바쳤다.
이날 헌사처럼 맥도날드도 금융시장에서 '잊혀지지 않는' 인상을 남겼다. 맥도날드는 발빠른 대응으로 위기를 넘겨 세계 일류 기업다운 면모를 보였다.
칸달루포는 16개월 전 위기에 빠진 맥도날드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재도약시킨 주인공이었다. 그의 취임 이후 이 회사의 주가가 71% 급등할 만큼 칸달루포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대단했다.
그러나 이날 맥도날드의 주가는 지난주 말보다 2.6% 하락하는데 그쳤다. 맥도날드가 구성 종목으로 가운데 하나로 편입된 다우존스지수는 맥도날드의 '선전(?)'에 힘입어 장중 낙폭을 일중 저점 대비 40여포인트 줄이며 1만437.85로 마감했다.
칸달루포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시간은 이날 새벽 3시 11분(현지시간). 칸달루포는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세계 맥도날드 매장 모임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호텔에 체류 중이었다.
칸달루포가 사망 판정을 받은 시간은 이로 부터 약 1시간 30분 후인 오전 4시 53분. 의료진은 사인을 심장마비로 잠정 결론 지었다. 칸달루포는 지난 1년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주 출장을 다녀 건강에 무리가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시간 맥도날드 이사회는 전화로 긴급 모임을 소집했다. 회사측은 이날 뉴욕증시 개장 1시간 30분 전에 칸달루포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고 증시 개장 후 2시간여 만에 신임 CEO와 회장 지명, 이에 따른 후속 인사까지 모두 마쳤다.
맥도날드는 사건 발생 후 8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경영을 정상화시킨 셈이다. 맥도날드의 대변인인 월트 리커는 이날 오전 신임 인사를 발표하며 "회사의 리더십이 원활하고 빠르게 이전됐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앞서 경영진 승계 등 비상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의 50년 성장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