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계증시 중국에 커플링
전세계 금융 시장은 중국의 영향권에 들어간 듯 하다.
지난 28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중국이 위험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후, 전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기 때문이다.
원 총리는 이날 “강제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경기 과열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경기 과열 부문에 신규 대출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중국 경기 과열 방지책의 여파는 대단했다. 중국 경제의 호황에 편승해 급등했던 상품 가격이 급락했고 주요 증시와 외환 시장도 출렁였다. 세계 금융 시장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월가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우 지수는 1.3%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2% 급락한 1989.54를 기록, 2000선을 내줬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50일 이동평균선(2025)과 20일 이동평균선(2009)도 모두 반납, 충격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쇼크는 29일 아시아 증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아시아 증시는 모두 2% 내외 급락했으며, 대중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과 대만증시의 낙폭이 가장 컸다. 일본증시는 식목일로 휴장했지만 일본의 대중수출이 대미수출을 제친만큼 일본에 대한 충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최근 미 증시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디커플링(차별화)’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차이나 이펙트’의 파장이 커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사태가 전세계 금융 시장이 월가와는 ‘디커플링’되는 반면 중국과는 ‘커플링(동조화)’될 조짐이라고 해석한다면 너무 앞서가는 것일까.
당장은 아니어도 세계증시가 중국과 함께 춤을 추는 커플링은 언젠가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10월 골드만삭스는 “50년 후 세계 경제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가 이끌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판도 변화를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50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