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800까지 반등 있을 수 있으나
시장을 잘 본다는 오랜 경력의 펀드매니저를 소개 받았다. 나서기를 싫어하는 탓에 간신히 전화 연결이 됐다. 2주일만에 두번째 대화다. 반가운 마음에 질문을 쏟아냈다. 다음은 그 펀드매니저와의 대화 내용.
기자-"증시가 여기서 더 떨어질까요? 700이 깨질 것이라는 얘기도 많은데요.."
펀드매니저-900대에서 700대로 200포인트가 떨어졌는데 여기서 50%가 더 떨어지냐, 안 떨어지냐가 그렇게 중요한 문제 같지는 않은데요.
기자-그럼 지금 중요한 건 뭘까요?
펀드매니저-중요한 것은 강세시장이 아니다, 지금 주식해서 좋을 일이 없다는 거죠. 머니투데이에서는 이런 얘기 쓰면 안 되는거 아닌가요?
기자-그렇게 생각하시면 그렇게 써야죠. 그런데 700이 깨지면 그 때 사겠다는 사람들이 꽤 있던데 그럼 강한 반등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펀드매니저-급반등이 있을 수 있겠죠. 그래도 100포인트 올라가는 것은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인데..약세장이란게 변함이 없는데 무슨 큰 의미가 있겠어요. 데이 트레이딩 잘 하는 사람들이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자-올 연말이 되면 상승 추세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들도 많은데요..시장이 언제쯤 바뀔까요?
펀드매니저-모르죠. 시장이 언제 돌아설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내가 지금 예상한다 해도 정부의 경제정책이나 중국 경기, 미국 금리 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증시 반응도 크게 달라질텐데 지금 시기를 어떻게 말하겠어요. 약세장에서 벗어나려면 디플레이션에서 나와야 하는데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는지 그걸 봐야죠. 언제 빠져나올지는 모르고..약세장이란 초기에 떨어질거 다 떨어지고 그 다음부터는 그저 횡보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얼마나 더 떨어질지, 언제 상승세로 돌아갈지..모르죠.
조만간 800까지 반등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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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6월11일부터 2주일 가까이 750을 중심으로 등락만 반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4일간은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하루 올랐다 하루 떨어지는 지리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오늘(23일)은 전날 미국 증시 상승에 외국인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가 겹치며 강보합세다. 그러나 거래량은 부진하고 현선물 모두 적극적인 매매는 없다.
30일에 있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결정이 시장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이란 관측 속에 관망하며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700이 깨질 것이란 전망은 높아졌으나 700이 깨지길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난 만큼 오히려 시장은 견조하게 전저점을 지키며 버티고 있다.
적지 않은 펀드매니저들이 많은 사람들이 700 붕괴를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시장에 버티는 힘이 되고 있다며 당장은 전저점(716)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폭이 예상했던 0.25%포인트에 그치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현재 전망되는 대로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증시에 하방 경직성이 될 것이란 의견들이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본부장은 "FOMC가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린다면 미국의 금리 인상 악재는 단계적으로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업 실적도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돼 7월에는 800 부근까지 반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손 본부장은 "720에서 2번 반등하면서 지지력을 테스트 받았기 때문에 당분간 전저점 붕괴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보며 결과적으로 하락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준희 동원투신 주식운용팀장 역시 "개인적으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베어마켓 랠리라 하더라도 곧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긴축, 고유가 등 악재는 여전하지만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상당히 줄어든 것 같다"며 "아래보다는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전저점을 봐야하지 않겠는가
수급으로 700이 무너질 수 있으나 지금 당장 붕괴될 확률은 낮으며 중기적으로 봐도 미국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만큼 한국 증시가 떨어질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증시는 다음주부터 서서히 반등을 시도해 7월에는 800까지 반등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반등의 지속력이다. 손 본부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모멘텀 부재가 부담이라고 지적했고 이 팀장은 2분기 실적 발표 기간 중에 나오는 3분기 실적 전망에 따라 이르면 7월 중하순부터 반등세가 다시 꺾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건상 글로벌에셋자산 주식운용팀장은 "증시가 FOMC 결정이나 2분기 실적을 본 이후에도 그리 좋아질 것 같지 않다"며 "전저점을 봐야 겠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720이 지지되고 있는데 증시란 오르지 못하고 횡보하면 떨어지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은 700이 깨져야 강한 반등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유 팀장은 "680 정도까지 떨어지면 100포인트 가량 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다시 하락해서 재차 700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을 이끌만한 상승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유 팀장은 "2번 정도 6자를 본 이후 찬바람이 불어야 견조한 상승세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수는 19%가량 하락했는데 개별 종목으로 보면 고점 대비 저점이 절반 이상 하락한 종목들도 많아 이런 개별 종목 낙폭에 맞춰 지수도 더 떨어져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OMC나 기업 실적 발표 등을 계기로 800까지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이지만 베어마켓 랠리일 뿐일 것이라는데 공감하는 분위기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이 약세장이라는 사실이다. 분할 매수해서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사야할 종목이 많지만 이는 많은 인내와 흔들리지 않은 강한 마음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