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한미銀 파업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현장클릭]한미銀 파업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최명용 기자
2004.06.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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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한미銀 파업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한미은행파업사태가 엿새째를 맞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사태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미은행 노조원들의 고생이 가장 클 겁니다. 아무리 에어컨이 잘 나오는 본점 내에서 파업을 하곤 있지만 벌써 6일째 집에도 가지 못하고 차디찬 영업점 바닥에 모포를 깔고 새우잠을 자야 하니까요. 도시락 배달에 피자 치킨 배달로 배는 채운다지만 집에서 먹는 따끈한 된장국 한그릇이 간절할겁니다.

또 고생은 한미은행 고객들입니다. 가까운 영업점이 거점점포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참을 물어물어 다른 곳을 찾아가야 하고, 공과금 납부에 수표발행, 대출거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닐 겁니다. 월말에 자금이 필요한 기업고객들이라면 거액을 한꺼번에 인출하지 못할 경우 불편함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도가 깍이는 손해까지 감수해야 할겁니다.

한미은행 임원진들은 고생스럽기도 하고 심적 불편도 꽤 겪을 겁니다. 정부나 대주주인 씨티그룹에서 파업사태를 조기에 종결지으라는 무언의 압력을 가할텐데 쉽사리 해결책은 못찾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루하루가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일겁니다.

진짜 고생은 기자들입니다. 파업사태가 벌어지면 기자들은 밤샘 '뻗치기'를 매일같이 해내야 합니다. 시한이 예정돼 있지 않은 보도내용을 빨리 전하기 위해 대기하는 것을 '뻗치기'라고 하는데요, 파업의 경우 언제 협상이 이뤄질지, 혹시 타결이 될지 몰라 밤샘 뻗치기를 해야 합니다.

이번 한미은행 파업 사태는 정말 힘든 뻗치기 현장 중 하나입니다. 협상이 진행되고, 결렬되고, 노사간 입장 조율이 진행되면 그 상황 하나하나를 전달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를텐데 한미은행 파업은 이런 긴장감이 없어 너무 지루합니다.

한미은행 노사는 지난 월요일 오전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후 수요일 새벽까지 아무런 결과물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틀째 은행장, 부행장들은 모두 퇴근해 집에서 편히 휴식을 취하고, 노조 집행부 간부들도 사무실에서 간이침대를 놓고 숙면을 취한다고 합니다. 기자들만 혹시 연막작전을 펴는 것은 아닌가 싶어 사서 고생을 합니다.

기자들이야 직업이니 사서 고생할수있다고 하지만 노조원과 고객들은 이게 웬 고생입니까. 이틀째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도 결코 편한 휴식만은 아니었겠지요. 하지만 좀더 분발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지금은 '불편한 휴식'을 취할 시간이 아닙니다. 노사가 노력해 한시바삐 은행을 정상화시켜야 떠나간 고객들의 마음을 겨우 붙잡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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