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내부경쟁이 더 피말리네요"

[현장클릭]"내부경쟁이 더 피말리네요"

진상현 기자
2004.07.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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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내부경쟁이 더 피말리네요"

신임 금융연구원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13일 임기가 만료되는 정해왕 원장의 후임이 될 신임 원장에는 최흥식 금융연구원 부원장과 최장봉 선임연구위원 2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은행연합회는 12일 오후 2시 은행회관 11층 대회의실에서 사원은행 총회를 열어 이들 2명의 후보 중에서 1명을 신임 금융연구원장으로 선임하게 됩니다.

이번 인사에 가장 관심이 많은 쪽은 누가 뭐래도 금융연구원 사람들일 겁니다. 외풍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하는 연구원으로선 민간 기업만큼이나 든든한 CEO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최종 후보 2명이 모두 내부 인사여서 오히려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매일같이 얼굴을 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끼리 경쟁을 하다 보니 보는 이들의 마음도 편할 수가 없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나서 탈락하게 될 사람은 연구원에 함께 머물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누구를 지지한다느니 하는 얘기는 아예 꺼내기도 어렵습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한 분은 같은 층에서 일하는 분이고 다른 한 분은 부원장실에 있는 사람인데 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두 사람은 아마 피가 마를 겁니다"는 말로 내부 경쟁의 치열함을 전했습니다.

이번 인사가 내부 인사 2명으로 압축되는 과정에서도 사연이 많았다고 합니다. 당초에는 내부 인사 1명과 외부 인사 1명씩이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었습니다. 그런데 유력한 외부 인사 1명이 지원을 했다가 철회하면서 구도가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후보가 개인적인 이유로 지원을 철회하면서 내심 이 후보를 밀었던 재정경제부 등도 낭패감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유력한 외부 인사가 1명 제외되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외부 후보 보다는 무난한 성품의 내부 인사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고 결국 내부 인사 2명의 '동족상잔(?)' 구도가 만들어지게 됐다는 전언입니다.

어쨌든 내부 인사가 원장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도 있지만 아쉽다는 목소리도 적지는 않습니다. 한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금융연구원을 위해서는 확실한 바람막이가 될 수 있는 외부 인사가 오는 것도 괜찮았는데.."라고 말을 흐렸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사 '홍역'. 금융연구원도 예외는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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