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지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현장클릭]지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진상현 기자
2004.07.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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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지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국민은행 자문료 보도로 시끄러웠던 지난주 어느 날 오후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한 지인으로 부터 걸려 온 전화였습니다.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이 지인은 부총리의 자문료 및 사임설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그는 "자문료 및 사임설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운을 뗀 뒤 "언론이 말려들고 있는 게 아닌가요?"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국민은행 자문료 보도와 관련해 "출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팩트가 문제이며, 팩트에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갖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음모론이 불거지면서 팩트는 사라지고 말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외국의 사례를 드는 데 외국에는 다 공개적으로 보드(이사회) 멤버가 돼 활동을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또 부총리가 기자들에게 말한 '시장경제 회의론'에 대해 언급하면서는 목소리가 격앙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부총리는 시장주의자고 청와대는 안그렇다고 하는데 과연 이 부총리가 진정한 시장주의자입니까"라며 최근의 금융계 인사를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최근 모 연구기관장 인사 때도 재경부 당국자가 은행에 직접 전화를 해 당부를 했다"며 "은행들이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연구기관 인사까지 좌지우지하는 데 과연 시장주의자라고 할 수 있느냐"고 톤을 높였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비슷한 얘기를 하더군요 이 관계자는 "이 부총리가 참 난 사람"이라며 "386과 시장주의를 걸고 넘어지면서 이제 고문료 얘기는 쑥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고문료로 사임을 했다면 그만한 불명예가 없었을 텐데 시장주의 논쟁에 불을 붙여 사임을 하더라도 떳떳하고 '역시'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 상황을 확 바꿔 놓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같은 부총리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이 사실과 전혀 다를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선 음해하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융계에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없지 않고, 이는 부총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자문료와 사임설 파문은 지난주말을 계기로 대충 정리됐지만 부총리나 재경부 사람들이 이런 목소리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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