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그린스펀의 고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0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6월 회의에서 4년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이번에도 0.25%포인트의 추가금리 인상 단행이 확실시 됐으나 7월 고용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결정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월 고용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달 말 의회 연설을 통해 "6월 고용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했고 이에 따라 이번 FOMC에서도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고용지표 악화가 일시적일 것이라던 그린스펀의 전망과 달리 지난주 말 발표된 7월 고용지표는 6월 보다 더욱 악화되자 고용부진이 지속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FRB가 금리인상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금리인상 외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
그린스펀이 고용부진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한 것이 불과 지난달 말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인상 여부는 그린스펀에 대한 신뢰도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FRB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은 정책위원들이 미국 경제 상황을 시장의 관측보다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금융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 역시 FRB의 금리인상을 불가피하게 하는 부분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FRB의 대응방안이다. FRB는 6월 회의 이후 공개된 발표문에서 "가격 안정의무를 다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경제 전망의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는 대목을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큰폭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린스펀이 평가한 대로 최근의 고용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경우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무리일 수 밖에 없다. 고용부진은 고유가와 함께 경제를 지탱하던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스펀이 이번 FOMC에서 최근에 나타난 지표부진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향후 FRB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여부 및 속도에 대한 전망이 명확해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