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LG정유 노사 '윈윈의 길'
정유업계 사상 첫 파업에 돌입했던 LG칼텍스정유 노조가 25일만에 일터로 복귀했다. 지난 6일 노조의 파업철회 후에도 노사는 업무복귀 방식을 놓고 팽팽한 대립을 보였으나 결국 노조가 회사측의 방침을 전격 수용하며 이번 사태가 일단락됐다.
노조는 기왕 개개인별로 복귀신청서를 작성, 개별 복귀를 한 이상 이제는 더이상 소모적인 투쟁을 벌여서는 안된다. 일터로 복귀한 뒤에도 여전히 공권력 철수와 직권중재 제도 철폐 등을 부르짖고 파업 불참자 등에 대해 보복을 한다면 노조는 또 한번의 패배를 보게 될 것이 자명하다.
지역사회를 보듬기 위해 투쟁을 강행했다고 하지만 왜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지를 냉정히 따져보고 화합의 일터 조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노조는 파업 불참 조합원과 선복귀자들의 집 현관문에 '배신자의 집'이라는 비방 유인물을 붙이며 편가르기를 한 전력이 있다. 이때문에 그동안 격무에 시달렸던 공장 대체인력과 비조합원, 파업 불참 조합원 등은 노조 복귀에 환영보다는 긴장하는 모습을 역력하지 않은가.
노조 집행부는 노-노간의 대립과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아으리기 위한 가시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분명한 것은 경영진이나 파업 참여자, 불참자 등은 적이 아닌 함께 생존해야 할 동지라는 점으로, 노조가 먼저 대화합의 정신을 발휘, 환골탈태해야 한다.
회사측 역시 파업기간 지켜왔던 법과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파업 후유증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불법 파업 주동자에 대해선 사규대로 엄격히 처리해야 한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용과 화합정신을 배풀어 노사 간에 잃어버린 '신뢰'라는 무형의 자산도 회복해야 한다.
여론은 LG정유가 파업 후유증을 조속히 극복해 윈윈하는 노사관계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