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오롱 파업 장기화 이유

[기자수첩]코오롱 파업 장기화 이유

김유림 기자
2004.08.23 19:47

[기자수첩]코오롱 파업 장기화 이유

 

 "이번 파업사태에 책임자는 누가 뭐라해도 교섭의 양 대표자인 저와 위원장일 것 입니다. 그런데 저는 도저히 왜 아직도 파업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해결되지 않은 것인지 답답한 마음에 공개적으로 위원장에 묻고자 합니다. 지금 노사간 쟁점이 무엇이길래 아직도 파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23일로 무려 파업 63일째를 맞게 된 코오롱 구미공장의 조희정 공장장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공개적으로 올린 글이다.

 지난주 협상 타결 직전까지 갔던 코오롱 파업사태가 결국 직장폐쇄라는 극단적 조치로 확대됐다. 분명히 노사간 의견접근이 상당부분이루어진 상황에서 결렬이었기에 더욱 안타깝다.

 전면 파업으로 몰고 간 쟁점은 구미공장의 노후설비 철거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과 임금인상안 문제다. 사측은 설비를 걷어내고 신규사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3조3교대를 4조3교대로 바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노조도 이 부분을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근무조 변경으로 근무시간이 줄어 발생하는 임금 손실분도 55%까지 회사가 보장해 주는 쪽으로 노사 합의가 도출단계에 이르렀고 애초 요구했던 기본급 기준 임금 6% 인상안도 노조는 철회했다.

 한마디로 노사 쟁점은 상당 부분 마무리가 된 셈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양측은 파업사태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는 걸까?

 노조는 파업기간 중 임금을 보장해 줄 것과 해고·정직 처리된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가 철회되야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불법행위를 저지른 노조 집행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 단호하다.

코오롱은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잡느냐 아니면 화섬산업의 쇠퇴와 함께 경쟁력 없는 기업으로 전락하느냐는 노사 양측의 선택과 그 후의 관계에 달려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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