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뜨거운 내수주, IT는 차가운가

[오늘의포인트]뜨거운 내수주, IT는 차가운가

유일한 기자
2004.09.03 11:14

[오늘의포인트]뜨거운 내수주, IT는 차가운가

"내수주 세네요. 내수회복 기대감이 강한 상황인데 언제까지 갈까요?"

"기술주가 증시 걸림돌이네요. 곧 반등할까요?"

주식시장에 내수주 강세, 기술주 약세의 구조를 보이고 있다. 양대축의 틈새에서 인수합병(M&A)관련주의 수익률 게임이 한창이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중 삼성전자 LG필립스LCD하이닉스등 주요 기술주는 2% 넘게 급락했다. 인텔의 3/4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치를 밑돈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은행 증권 보험 전기가스 등 내수주는 강세다. 이 때문에 종합지수는 하락반전했지만 820선에서 지지력을 형성하는 강한 흐름이다. 인텔이 시간외 거래에서 8% 하락한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선방이다.

내수주는 콜금리인하에서부터 최근 특소세품목 24개 폐지에 이르기까지 경기부양이라는 정부의 '변심'을 배경으로한다. 그렇지만 기술주는 세계 IT산업의 침체라는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

내수주 강세, 기술주 약세 구도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우선 종합주가지수가 820을 넘어선 배경은 전저점 713에서 바닥을 확인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후 내수주, 중국관련주, IT주 그리고 다시 내수주로 순환매를 형성하는 탄탄한 수급때문이다. 주도주는 역시 내수주이다. IT주의 최근 반등은 시장의 상승에 후행한 성격이 강하다.

◇내수 경기 큰 기대 어렵다= 주도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너무 뜨거워 먹으면 다칠 수 있다는 것.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내수주가 바닥을 확인했고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에 상당히 반영돼 있어 당분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의 내수 경기 진단이다. "투자는 기계류 수입, 주문동향을 볼 때 완만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가계 소비가 증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가계의 재무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돼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가계의 부채규모가 너무 높다는 게 문제다. 소비가 박차고 나갈 정도로 조정받지도 않았다. 7월달 고용지표까지 않좋았다. (한달 동향으로 판단하기 이르지만) 고용이 안좋으면 소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켜봐야한다."

김 대표는 "내수가 좋아지고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IT산업의 침체를 고려할 때 기술주가 내수주의 공백을 메워주기 어렵고, 지수 역시 추가상승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수주 추가상승 부담, 기술주 급락 없을 것=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도 "내수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관련 주가가 상당한 과열권에 진입해 당장 추가상승하는데 부담스럽다"고 보았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지만 김정태 행장의 연임 문제, E마트와 BC카드의 대립, 현대건설 압수수색 등 은행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등 과열의 조짐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주에 대해서는 악재의 근원인 인텔의 경우 지난 6월과 같은 흐름은 아닐 것이라며 추가적인 급락은 예단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6월초 인텔의 실적실망이 인텔은 물론 세계 기술주의 급락을 주도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인텔 주가가 이미 구경제 주식과 같은 수준의 PER에 거래되는 등 IT주로서의 프리미엄이 제거됐다"며 "모멘텀을 떨어질 수 있지만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익구조가 안정화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급락에 대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세중 연구원은 "기술주의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숨고르기 이후 내수주를 사는 게 더 낫다"고 제안했다.

◇내수주 다왔다, 기술주도 실적 위험에 노출= 강현철 LG증권 연구위원은 내수주의 생명력이 다음주초까지만 유효하다며 비중을 줄여야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은 "다음주 9일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30% 이하로 보고 있다"며 "내주초면 정부 정책의 효과가 마무리되고 서서히 실적 악화에 노출된 기술주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기전자의 시가총액 30%인데 반해 운수장비, 은행을 합쳐 16%에 불과한 것을 고려할 때 비중축소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

○오후 흐름에 대해 지승훈 대투증권 차장은 "장후반 삼성전자가 추가하락할 지가 관건"이라며 "나스닥선물지수의 급락세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지 차장은 "외국인의 동요만 없다면 수급호전으로 주가가 오른 만큼 가격 조정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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