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외인 매매에 대한 한가지 시각

[오늘의 포인트]외인 매매에 대한 한가지 시각

신수영 기자
2004.09.07 11:38

[오늘의 포인트]외인 매매에 대한 한가지 시각

뉴욕증시가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열린 7일 국내 증시는 보합권 아래에서 소폭 하락하고 있다. 전날 크게 매도해 우려를 자아냈던 외국인이 별다른 동향이랄 것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인도 관망세다. 당분간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9일 선물옵션만기, 금융통화위원회, FTSE정례회의 등이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리는 없어 보인다. 시장 방향성은 주말쯤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로그램 매매도 중립수준이다. 오후장에 다가서며 100억원 남짓 순매수를 보였는데 선물시장에서는 전날 2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며 만기일 효과가 선반영된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장초 강세를 보인 스프레드 시장에 일단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9월물과 12월물의 가격차인 스프레드가 상승한다면 매수차익잔고는 프로그램 매도로 나오기보다 롤오버될 가능성이 커지고 매도차익잔고는 롤오버보다 프로그램 매수로 청산될 수 있기 때문에 수급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IT는 자신없고 내수는 많이 올라

"지수의 상승을 위해서는 IT주로 매기가 이전돼야 한다. IT주는 글로벌 사이클에 따르는 측면이 높은데 지금은 다소 부정적이다. LCD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올 4분기~내년 1분기 중 저점이 전망돼 외국인의 매수타깃이 되기 이르다. 따라서 IT주는 주도주로 부각되기 보다 가격메리트에 의한 단기순환매 수준의 탄력이 예상된다. 한편 내수주도 가격부담이 나타나고 있어 시기적으로 조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수상의 한계가 점차 다가올 것으로 생각된다"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원)

이같은 김 연구원은 말은 현재 시장심리를 그대로 대변해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주의 경우 일단 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지켜볼 일이다. 올해 안에는 몰라도 이번에는 금리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게 시장의 예측인데,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 힌트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외국인 동향은 현재 '중립'으로 파악된다.

"IT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란 걱정이 있지만 아직 기조적 순매도 전환을 우려하긴 이르다. 국내증시의 저평가 메리트를 기반으로 추가상승을 기대하는 시각이 남아있고, 증권거래소가 외국인 주식투자제도 선진화 방안을 마련해 한국증시의 선진지수 편입 기대감도 커졌다"(김무경 대투증권 연구원)

"그러나 외국인 매매에서 매수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음을 눈여겨 봐야 한다. 전날 외국인 매매서 매수가 차지한 비중은 39%로 증시가 본격반등한 지난달 4일 이후 가장 낮다. 시장이 상승탄력이 커졌던 시점에서 50~60%를 넘었던 매수비중이 감소한다는 것은 이들이 당장 IT주 이외에 매도압박을 크게 느끼진 않으나 주가 상승으로 추가적 매수에 대한 부담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기업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

이같은 상황에서 이날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보고서 "기업에 투자하기 좋을 시기"는 흥미를 끈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82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여주면서 추가상승과 하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며 "이처럼 뒤섞인 견해 속에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IT섹터의 모멘텀 약화라는 부분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특이한 점은 경기 둔화론에 공감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기조적으로 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우선 지수의 하단부가 역사적 저점인 500에서 최근 700으로 올라섰음을 지적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IMF를 계기로 이익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인데 이처럼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외국인의 눈길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IMF 이전에 국내 기업은 은행의 자금 조달을 통해 사업을 영위하며 부채 비율이 매우 높았지만 IMF 이후 부채를 줄이고 교역을 세계시장으로 확대해 이익의 규모가 크게 높아졌다"며 "국내 주요 기업(KOSPI100)들의 실적을 보면 IMF 직전인 1996년부터 2001년 결산기까지 기업들이 적자를 내다가 2002년 결산기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 2003년 결산기에는 사상최대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불리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팔지 않는 것은 국내 기업의 수익 창출 능력 개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 컨세서스는 올해 및 내년 기업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는 추세지만 국내 증시 기여가 큰 상위 10개 기업의 추정 EPS를 평균하면 올해는 전년동기에 비해 7%, 내년은 8% 증가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올해에 비해 내년에 13%가량 EPS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나,현대차POSCO삼성SDISKT등은 2005년 실적이 올해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산업의 수익 배분이 이루어지며 국내 증시가 완성도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가는 과정으로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금 국내 기업에 관심을 가져도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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