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누드 김대리, 사장님과 맥주한잔
"직장을 놀이터처럼 인식하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다면..."최근 모든 직장인들이 소망하는 이런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입니다. 이 두 기업을 이끌고 있는 정태영사장은 직장은 즐거워야 능률이 오른다는 철학을 가지고 '펀(Fun) 경영‘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하 1층 사내식당 벽에는 임직원 150여명의 사진이 걸려있는 데 모든 사진이 마치 패션잡지 표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개성이 넘칩니다. 이마에 영어알파벳 M을 붙이고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정사장을 비롯, 마술가가 된 상무, 머리를 따고 애교있게 웃는 팀장, 거의 누드에 가까운 김대리 등 모두가 특이한 사진들 뿐입니다. 특히 이 곳에는 '비밀의 방'이 있는데 식사시간을 이용해 사적인 대화나 사내 동아리 모임을 갖고자 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방이라고 하네요.
식당에서 나오면 더욱 놀라운 공간이 있는데 바로 정보자료실이라고 불리는 도서관입니다. 정보자료실에는 업계 전문서적은 물론 경영, 처세, 문학, 육아, 인테리어, 건축, 요리 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서적이 구비되어 있으며, 필요한 책이 없으면 사서가 바로 구입해서 대여해 주기 때문에 어떤 책이든 다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주5일 근무제 시행 이후 특히 금요일 오후가 되면 책을 빌리려는 직원들로 북새통을 이루는데 매주 직원들이 가장 많이 빌려간 책을 중심으로 주간 베스트셀러도 선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월 둘째주 목요일 저녁 6시가 되면 맥주 파티가 벌어집니다. 이 날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회사구분도, 부서나 직급간의 벽도 사라지는 시간이죠. 직원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생맥주와 안주를 즐기며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하는데 정사장을 비롯한 임원진부터 현대캐피탈 배구단까지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사원들이 사장에게 각종 업무와 관련된 제안도 하고 평상시 궁금하던 이야기도 직접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매월 전직원은 물론 가족까지 참여할 수 있는 교양강좌를 개최하고 있는데 산악인 엄홍길씨, 난타 기획장 송승환씨가 자신의삶을 중심으로 강의를 했고, 지난달에는 클래식 음악회도 열렸다고 하네요. 많은 기업들에서 노사가 대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직원들이 놀이터처럼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늘어 간다면 노사문제는 자동 해결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