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연내 신고가 낼텐데 팔라고?"

[오늘의 포인트]"연내 신고가 낼텐데 팔라고?"

권성희 기자
2004.09.15 11:28

[오늘의 포인트]"연내 신고가 낼텐데 팔라고?"

전날(14일)까지 2일 연속 현재의 상승세는 베어마켓 랠리일 뿐이니 팔 때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국내 기관 투자자 가운데 팔 물량이 있는 곳은 거의 없다. 720에서부터 주식을 매수해온 일부 투자기관의 경우 소폭 분할 매도를 시도하고 있을 뿐 대부분은 600대로 떨어질 것을 기다리고 있다가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상당수 기관 투자자들은 현재 매우 초조한 심정이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주가가 떨어지는 것보다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데 주가가 오르는게 더 불안한 법이다.

850에서 추격 매수는 불안하지만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조정이 있으면 사야겠다고 기다리는 투자자가 많다. 다시 말해 시장에 나올 물량은 많지 않은데 대기 매수세는 많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전날(14일) 지적대로 펀더멘털은 4월 주가 급락 때와 크게 변한게 없다 하더라도 수급 때문에 랠리가 더 연장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병익 한셋투자자문 이사는 "사실 정석대로라면 850에서는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게 맞지만 랠리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며 "오르는 시장을 따라 몸을 맡기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즉, 굳이 주식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보유하고 있는 편이 마음이 더 편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 이사는 근거로 "수급, 특히 외국인 수급이 너무 좋은데다 한국은행이 올 10월쯤 금리를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채권시장 움직임은 금리가 올해안에 25~50bp 추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정부가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건설사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건설주도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주식을 보유하되 철저히 우량주 중심으로 압축하고 예금금리가 낮다는 점을 감안, 배당수익률이 5~6% 정도 나오는 우량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문사 사장도 "낙관 쪽으로 견해를 선회했다"며 "소폭 조정이 있을지 모르지만 올해안에 신고가가 나오는 큰 상승세가 시현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금 글로벌 유동성이 너무 풍부해 미국 시장이 급락하지 않는다면 시장이 크게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철강이나 화학, 해운 등 경기순환적인 산업도 내년이 고점(피크)이라고 판단했는데 내년이 고점이 아닐 수도 있다, 혹 내년이 고점이라 하더라도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고 이 사장은 전했다. 이 때문에 최근 철강, 화학, 해운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사장은 "기술주(IT주)도 4~6월에 예상했던 것만큼 극단적으로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LCD의 경우 가격이 빠르게 하락해 내년 1분기부터는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요 확대가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수급이 너무 좋다는 점이 강세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 사장은 "지금 국내 기관들은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배당주 중심으로 조금씩 사고 있지만 장이 계속 오르면 적극적으로 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재 시장에는 대기 매수세가 많다는 지적이다.

예를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그룹이 보유한 지분과 외국인 지분을 감안하면 현재 유통주식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자사주를 2조원 매입한다는 것은 유통주식의 30%를 사들이겠다는 의미라고 이 사장은 말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 때 조정이 있으면 삼성전자 주식을 사겠다는 기관이 많은데 자사주 매입 등을 고려하면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정을 받을만한 시점인데 장 중 조정으로 그친다는 것 자체가 지금 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많다는 의미라는 지적이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도 "단기적으로는 과열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래도 큰 폭 조정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실적을 확인해야할 시점이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시장을 지지해준다는 지적이다. 최 사장은 "실물 경제가 따라와주면 강세가 지속되는 것이고 실물 경제가 실망스러우면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랠리를 베어마켓 랠리라고 미리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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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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