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중국 리스크가 간과되고 있다
중국 리스크가 간과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10월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7 회담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나 10월초 중국 국경일 기간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시장에서 간과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에게 G7 회담과 중국 금통위에 대한 전망을 물어봤으나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해외에서 보는 G7 회담이나 이번 중국의 금통위에 대한 전망은 사뭇 다르다. 골드만삭스는 23일 경제 보고서를 통해 이번 G7 회담에서 아시아 환율의 탄력성 제고에 대한 언급이 반복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이번 G7 회담이 중국이 옵저버 자격으로 처음 참여하는 G7 회담이란 점에 주목했다. 따라서 G7 회담에서 통상적으로 나오는 환율의 탄력성 제고 어쩌고 하는 발언이 과거보다는 더욱 영향력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전 재무성 재무관은 17일 이번 G7 회담에서는 위안화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테일러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도 최근 중국이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중국을 G7 재무장관 회담의 옵저버 자격으로 초청했다며 "중국의 참가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G7이 중국을 초대한 것은 전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인 동시에 위안화 평가 절상 등 변동환율제도 촉구를 위한 대화를 시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존 테일러 차관은 "변동 환율제의 중요성은 G7 모든 회원국들이 강조해온 사안"이라고 말해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환율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도 이와 별도로 "미국 정부는 중국이 조만간 유연한 환율제도로 이행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며 "중국의 환율 개혁 속도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10월1일부터 일주일간의 건국기념주간 동안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외신을 통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금통위에서 중국의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고 보도했다. 물론 중국의 다양한 경제억제책이 효과를 보고 있어 굳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미국이 3번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중국 역시 금리 인상의 여력이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 시장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는 만큼 G7 국가들이 중국 위안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강화하거나 중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된다면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 물론 중국이 급격히 통화를 절상하거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지만 움직임 자체로도 증시는 단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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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9월15일부터 오늘까지 7거래일 연속으로 장 중에 매도 우위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아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지수가 850 위로 올라선 이후부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 시기가 묘하게 중국 관련 빅 이벤트가 예정된 10월초를 2주일 가량 앞둔 시점과 겹쳤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중국의 정책 결정을 전망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인데다 중국의 긴축이 한국의 경제 전체(수출과 내수를 통틀어)에 어느 정도의 타격을 줄지 예단하기는 더욱 힘들다. 다만 단기적인 충격은 클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 더욱이 10월 중순에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금통위(채권시장은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확신하고 있다)가 예정돼 있어 이 때까지는 국내 변수들도 불확실성이 높다.
증시를 720에서 850까지 끌어왔던 2가지 요인 중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싸다는 의견이 많지만 또다른 요인, 수급은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매수차익잔고가 상당 수준으로 올라온데다 외국인들은 소폭 매도 우위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정책 결정과 미국과 한국의 3분기 실적을 지켜보자는 의도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이번 조정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 일단 지금은 시장 전체적인 관점에서 매수 시기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조정을 막 시작한데다 빅 이벤트들을 지켜본 다음에 행동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추석 전에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적은 거의 없었다.
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전혀 상반된 의견 2가지를 전한다. 17일 오늘의 포인트를 통해 소개했던 한 금융기관의 주식운용팀장은 주가가 오르고 있던 당시 이렇게 말했다. "9월말 10월초엔 조정이 있을 것이다. 중국 위안화 절상이나 금리 인상 논의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시장은 다시 중국 경기 경착륙과 대중국 수출 둔화 등을 우려하면서 흔들릴 것이다. 이 때의 주가 하락, 이 때의 조정이 가치 있는 한국의 우량주를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반면 전날(22일) 오늘의 포인트를 통해 소개했던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지수가 800 내외로 떨어지면 매수하려고 기다리고 있어 800에서 또 한번의 강한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때 반등이 이번 약세장에서 매도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은 이번 조정이 이번 사이클에서 매수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고 다른 한 사람은 이번 조정 후 단기 반등이 주식 비중을 줄일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고 있다. 매수를 얘기하는 사람은 한국 증시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와 밸류에이션(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 때문에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매도를 권고하는 사람은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하락세를 타고 있고 코스피200 기준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올 2분기에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돼 경기 모멘텀이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경기 사이클 변화는 짧고 시장의 구조적 변화는 장기간에 서서히 이뤄진다. 단기적으로는 리스크가 크고 장기적으로는 기회가 있다는 말도 된다. 시장이야 늘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더욱 많은 인내와 성찰과 자기 판단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