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지금이 약세장이라고?"

[오늘의 포인트]"지금이 약세장이라고?"

권성희 기자
2004.09.30 11:37

[오늘의 포인트]"지금이 약세장이라고?"

외국인이 많이 팔고 있는 편인데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다. 20일선(834.25) 안착을 시도하는 흐름.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700억원 이상을 순매도 중이지만 선물시장에서는 매수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하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사실상 9거래일째 매도 우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제 유가가 50달러에 육박하면서 미국 다우지수가 1만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지난 2일간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3일 휴장 이후 개장한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 타격은 상쇄됐다. 추석 연휴 직전의 소강 상태 속의 관망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종합주가지수는 21일 857.15로 단기 고점을 형성한 뒤 조정을 받고 있다. 20일선 내외에서 견조하게 버티면서 24일에 이어 오늘(30일) 2일째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20일선 지지에 실패할 경우 800까지 추가 조정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대부분은 적극적인 매도 세력이 없다는 점을 들어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웅 산은자산운용 상무는 "시장이 얇아지면서 변수 하나에 증시가 등락하고 있다"며 "현재는 유가만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계속하면서 국제 유동성이 원자재에 집중되고 있다"며 "증시로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지 않아 증시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또 "매수 세력도 없지만 국내 주식형펀드 잔고가 8조원밖에 되지 않고(1999년에는 53조원) 국제 주식형펀드에서도 급격한 자금 유출이 없어 매도 세력도 없는 상태"라며 "급매도 물량이 없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상무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수급상 급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들어 연말까지 증시가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박스권 저점이 이전의 720에서 800으로 크게 높아졌고 고점도 900 정도로 보인다며 800~900 사이에서의 트레이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민건 교보투신 주식운용팀장 역시 "적립식 주식형펀드가 꾸준히 팔리고 있고 연기금도 소폭이나마 주식을 사고 있어 수급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조정은 이 선에서 어느 정도 이뤄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큰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태선 우리투신 펀드매니저의 경우 "실적 발표 기간인 10월에는 소폭 조정이 있겠지만 전기전자(IT) 기업들의 재고 수준이 2000년, 2001년과는 달리 매우 낮다"며 "소폭의 수요만 생겨도 IT 가격이 다시 오를 수 있어 11월에는 재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가 저점 대비 100포인트 가량 오른 상황이므로 조정은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기간 조정의 양상을 띨 것이란 의견들이다. 때문에 지수를 보고 있으면 재미가 없고 시장 내부의 종목별, 업종별 치열간 공방에 눈을 돌리라는 견해가 많았다.

산은자산운용의 이 상무는 "오늘만 해도 시가총액 21위(주가 등락따라 20~22위 사이를 왔다 갔다)인 SK네트웍스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SK네트웍스를 제외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현재 폭보다 사실상 더 많이 오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LG카드 등의 왜곡을 감안하면 지수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

이 상무는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가운데 연초 대비해서 떨어진 종목은 SK텔레콤과 KT 정도 뿐"이라며 "올해가 약세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개별적으로 오른 종목이 많다"고 말했다. 단적인 예로 현대차의 경우 일년간 거의 80%가 급등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상무는 지수보다는 시장 내부의 테마나 업종에 관심을 두라고 권고했다.

최근에는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현대차나 현대모비스, M&A 테마주인 SK, 대한해운, 한국유리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교보투신 조 팀장은 "실적이 눈에 보이는 업종이 안전하다고 본다"며 "조선업의 경우 일부 기업이 3분기에 적자를 낼 수도 있지만 내년부터는 가격이 좋은 수주 물량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재업종의 경우도 걱정이 산업 피크가 언제냐 하는 점인데 포스코의 경우 피크가 우려된지가 2년이 되는데도 중국 수요 때문에 주가는 계속 오름세"라고 지적했다. 중국 수요가 있는한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은 계속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좋아보인다는 의견이다.

반면 IT업종의 경우 최근의 급격한 가격 하락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는지, 아니면 추가로 더 반영돼야할 것이 남아있는지 의견이 분분해 실적 가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망이 현재와 같이 혼조세일 때는 실적 전망이 불확실한 이런 IT업종보다는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 낫다는 권고가 많다.

한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는 "종목과 테마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너무 크게 나 종목 선택을 잘못할 경우 펀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벤치마크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리기가 힘든 장세"라고 지적했다.

현재와 같이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될만한 종목,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테마 관련 종목을 열심히 발굴하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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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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