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박스권 상단을 뚫는다면.."
"최근 기관 투자자들이 1980년대 미국 증시가 십수년간의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던 때나 1990년대 멕시코 증시가 장기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던 때의 자료를 많이 요청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역사적인 박스권 상단인 1000을 뚫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지 해외 증시를 통해 타진하고 있는 듯하다."
한 증권사 시황 전문가가 이렇게 전했다. 이 시황 전문가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기관 투자자들은 확실히 변했다. 많은 규모는 아니더라도 소폭씩 꾸준히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이 1일까지 사실상 10거래일 순매도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기관들의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 덕분에 시장은 견조하게 버티고 있다.
증시는 유가 상승과 모멘텀 부족 속에서 추석 연휴를 전후로 3일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말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되는가 싶었으나 20일선에서 지지를 받으며 오히려 재상승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김영민 동원투신 펀드매니저는 "외국인이 매도를 계속하고 있어 위쪽으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과 조선업종과 지주사를 중심으로한 기관들의 매수가 시장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펀드매니저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신기하게도 프로그램 매수 규모와 비슷해 시장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유가 상승 속에서 해외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증시가 3거래일째 오름세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방향성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20일선을 회복했지만 아직까지는 전고점 밑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 전고점을 뚫고 올라가는 모습이 나와야 상승 추세로의 회복을 확신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시기로 다음주 후반을 들고 있다. 금통위와 미국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증시가 모멘텀을 받으며 위로든, 아래로든 방향을 잡을 것이란 의견.
다음주초에는 1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G7 회담에서 아시아 통화와 관련해 어떤 얘기들이 오가는지에 따라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위안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들의 유연성을 높이라는 요구들이 나온다면 증시가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G7 영향력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크지 않은 가운데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금 시장을 나쁘게 볼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다음과 같은 근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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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어차피 증시란 미래를 선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적인 요인이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판단한다. 예를들어 유가의 경우 50달러까지 올랐다면 이제는 더 오르기보다는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유가 상승 속에서도 대한항공과 같은 유가에 민감한 기업들이 이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기업이 느끼는 유가 부담이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내수가 2년간 좋지 않았는데 더 나빠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더 나빠지는 신호가 나타난다 해도 바닥 신호라고 본다. 셋째,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선진국에 비해서 쌀 뿐만 아니라 한국 증시의 역사적인 밸류에이션에 비쳐봐도 싸다.
넷째, 예금 금리가 3%인데 포스코, SK텔레콤, 한국전력, KT 등과 같이 망할 위험이 없는 대형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예금 금리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지 않고 우량주를 사는 것이 답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이런 이유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팔 이유가 없으며 주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주가가 빠질 때마다 사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지수에 연연하지 우량주에 대한 비중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견을 가진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기관의 매수 규모는 아직 소규모고 실적 전망이 확실하거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안정적인 우량주로 제한돼 있다.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전기전자(IT)으로의 매수세는 감지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기관의 이러한 변화는 증시 하락을 방어하며 안전판 노릇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