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車 쏘나타, 차별화된 DNA
현대자동차는 5세대 쏘나타를 두고 기존 현대차의 차량과 완전히 다른 유전인자(DNA)를 지녔다고 한다. 성능, 연비, 디자인, 편의사양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경지에 오른 차량이라고 자부한다. 과연 그럴까.
쏘나타 F24S(2400cc급 쎄타엔진 장착)에 올랐다. 이 모델은 중저가 수입차 고객 희망고객의 발길을 쏘나타로 돌리기 위해 내놓은 스페셜 스포츠 세단이다.
#빠른 두뇌회전, 안정된 하체
엔진 키를 돌렸다. 언뜻 듣기에 확신이 없어 계기판을 들여다 보았다. 이미 걸려 있었다. 이어지는 시내 주행. 퇴근길 혼잡함 속에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연신 밟았다. 브레이크 페달의 움직임은 이상적이었다. 가속 페달은 아주 미세한 동작을 엔진에 세심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핸들 조작이 유연하고 부드러웠다. 급한 곡선길에서도 작은 움직임으로 여유롭게 소화해 냈다. 왼손을 통해 전달된 작은 움직임을 신속하게 전달했다. 다만 다른 차량에 비해 핸들이 너무 민감했다. '급격하게 핸들을 조작할 경우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조여 지나치게 빠른 회전을 다소 줄여야 할 듯 싶었다.
울퉁불퉁한 길을 만났다. 출퇴근시 지나치는 난코스 중 하나다. 요철이 심해 시속 40km 이상 낼 경우 흔들림이 아주 심한 곳이다. 시속 60km. 흔들림이 평소와 다르게 적었다. 요철을 넘나들며 신속하게 균형을 되찾고 있었다. 안정되고 튼튼한 하체를 지녔다.
#소리없이 강한 심장
서해안 고속도로에 올랐다. 쎄타엔진을 본격적으로 느낄 때다. 가속 페달에 살짝 힘을 주자 기다렸다는 듯 내달리기 시작했다. 시속 100km를 유지하다 4차선으로 옮긴 뒤 시속 60km로 속도를 줄였다. 가속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가속 페달에 약간 강한 힘을 더했다. 순간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내달렸다. '질주 본능'을 보여주고 있었다.
쭉 내달려 시속 195km를 넘나들었다.(독자 여러분에게 죄송하다. 이는 지나치게 빠른 속도다. 하지만 차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다소 무리했다.) 바퀴가 도로를 빠르게 스쳐가는 낮은 소음을 빼곤 거슬림이 없었다. 다른 차량에서 늘 느끼는 '휘익~'하는 바람소리도 크지 않았다. 우물정자 서브 프레임의 강성 및 구조를 크게 개선해 엔진 투과음과 진동을 개선한 덕이다. 또 도어글래스 두께를 늘려 주행중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크게 줄였다고 한다.
독자들의 PICK!
시속 170km에서 급회전길을 만났다. 순간 망설였으나 그대로 진행했다. 다만 핸들을 두손으로 꽉 잡고 흔들림에 대비했다. 기우였다. 직선코스를 달리듯 요동없이 타고 돌았다. 뛰어난 코너링이었다.
다음날. 인덕원 사거리에서 판교 인터체인지(IC)를 잇는 국도. 등판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찾은 코스다. 30~40도 가량의 급격한 기울기를 넘어서야 한다. 시속 50km. 가속 페달에 꾸준히 힘을 줬다. 가솔린 엔진, 자동변속기 특유의 망설임이 없었다. 끊어짐도, 숨가쁜 기색도 없이 평지를 달리듯 몇 초 사이에 시속 120km를 넘고 있었다. 통상 가솔린·자동변속기 엔진은 급경사를 소화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숨고르기를 하기 마련인데, 이 놈은 달랐다. 소음은 평지와 달리 약간 높아졌는데,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2.4 쎄타엔진은 믿음을 줬다. 최대 출력 166마력(5800rpm), 최대 토크 23.0 kg·m(4250rpm)의 성능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쏘나타는 분명 유전인자가 다른 듯 했다. 심장(엔진)의 힘을 키웠고 정숙성과 안락함도 만족스러웠다. 3000만원 이하의 가격대(F24S 프리미어 자동변속기 고급형 2575만원. DVD AV 시스템, DVD 네비게이션, 모젠, 전동식썬루프는 옵션)를 고려할 때 인상적인 성능이다. '소음이 기대보다는 크다'는 초기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대당 1억원이 넘는 럭셔리 명차와 비교해선 곤란하다.

#아쉬움(쏘나타 구입 고객의 유의사항)
사이드 미러의 시야가 다른 차량에 비해 다소 좁다. 사각지대(측면 바로 뒤에 붙어 있는 차량이 순간 식별되지 않는 공간)가 넓다는 얘기. 사흘간의 운행 중 두번이나 사각지대에 놓인 차량을 놓칠 뻔 했다. 또 차선 끼어들기를 할 때에도 고개를 힘껏 젖혀 살펴봐야 했다. 비좁은 공간에 주차를 할 때나 폭이 좁은 곳에서 차량 사이를 비집고 좌·우회전을 할 때 반드시 사이드 미러를 아래로 움직여 시선을 확보해야 했다.
핸들의 급한 전달도 사소한 문제 중 하나. 지나치게 민감해 작은 움직임을 크게 전달한다. 자칫 부주의로 핸들을 급히 돌릴 경우 시내주행시 접촉사고 우려가 있을 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