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종목장세는 계속된다"

[오늘의 포인트]"종목장세는 계속된다"

권성희 기자
2004.10.18 11:57

[오늘의 포인트]"종목장세는 계속된다"

8일만의 반등이지만 힘은 미약하다. 외국인 매도가 다소 줄어들면서 일부 기관과 개인의 매수가 반등을 만들고 있다. 프로그램마저 매도로 돌아선 상황에서 지수가 강보합을 유지하는 이례적인 상황.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추석 연휴 직후 수준에 와 있다.

지금 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석 전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추석 연휴 직전 종합주가지수는 860 근방까지 오른 뒤에 막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추석 연휴 직전인 9월24일 종가가 932.10. 이제 조정이 시작됐나 하던 참에 추석 연휴가 끝나고 증시는 2일 연속(9월30일과 10월1일) 강세를 이어갔고 추석 연휴 후 3거래일째인 10월4일에 급등이 나타났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종가기준으로 35포인트 가량이 급등하며 강한 상승 갭을 만들었다. 현재 종합주가지수 845는 상승 갭이 나타나기 직전인 10월1일 수준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술적으로 상승 갭을 하락하면서 메웠다는 것은 다소 부정적"이라며 "직전 저점이었던 830과 200일선이 걸쳐 있는 820까지 깨진다면 8~9월의 반등이 베어마켓 랠리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조정은 8월 이후의 상승 추세 자체를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820~830에서의 지지 여부에 따라 관점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 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는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니까 다시 고유가와 미국 및 중국의 경기 둔화 등 거시경제상의 악재들이 부각되고 있지만 사실 종합주가지수가 900 근방까지 오를 때나 지금 다시 하락할 때나 거시경제가 변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거시경제 전망이 부진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900 근방까지 오른 것은 연기금의 주식 매수 등 수급 때문이었고 지금 조정을 받는 것도 외국인 매도가 강화되는 가운데 기관 매수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수급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전반적인 거시경제는 부정적이지만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IT)와 내수를 제외하고 철강, 화학, 소재, 자동차, 운수 등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업종도 많다"며 "이러한 업종별 이익 차이로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결국 펀더멘털 측면에서 보면 IT 약화를 중국 관련 경기가 상쇄하면서 지수를 지지해왔던 셈인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수급 강도와 중국 경기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IT 경기가 약화를 계속하는 가운데 중국 경기마저 타격을 받는다면 수급이 악화되면서 증시가 아래로 흐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 이 펀드매니저는 "개인적으로는 단기 반등 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가 안정되면서 중기적으로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펀드매니저들도 거시 경제가 나쁘긴 하지만 비관적으로만 볼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들이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대표는 "단기 모멘텀 없이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조정을 받으면서 편안하다고 느끼는 정도로 내려온 것 같다"며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IT 종목들의 실적이 나빠 조정을 주도했는데 이 상황에서도 하이닉스, 엔씨소프트, 건설주 등은 강세"라고 지적했다.

종목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 최 대표는 "외국인도 일부 이익 실현을 했지만 기조적으로 파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증시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밴드가 좁아지면서 오히려 주식 투자의 위험성은 낮아지는 양상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 역시 "증시 격언 중에 '갭은 반드시 메운다'는게 있는데 830 부근에서 갭이 있었다"며 "이 갭을 메우는 810~820까지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현태 우리투신 주식운용팀장 역시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에 집중돼 있어 전반적인 '팔자'로 해석하긴 아직 어렵다"며 "종목장으로는 더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공백을 포스코와 현대차가 메우며 시장을 이끌어왔는데 현재도 시가총액은 작지만 건설주와 제약주 등이 선전하며 종목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의견이다.

김 팀장은 "800초반까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지만 800초반에서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며 "연말이 가까울수록 배당주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대형주는 부담스럽지만 종목별로는 여전히 매기가 살아있어 부정적으로만 볼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늘 긍정적인 것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을 신청하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다소나마 줄었다는 것이고 부정적인 것은 일본 증시와 대만 증시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은 58% 가량이 진행된 상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과 더불어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과 국내 기관의 자금 집행 여부 등 수급이 단기적으로 증시 움직임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으로는 중국 경기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