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포스트 삼성전자 공포"

[오늘의 포인트]"포스트 삼성전자 공포"

유일한 기자
2004.10.20 11:10

[오늘의 포인트]"포스트 삼성전자 공포"

"한번 매도한 종목만 매도한다?"

외국인의 주식매도가 연 9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부터 20일 오전 10시20분까지 순매도 규모는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두드러진 특징은 삼성전자에 매도가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특정 증권사 창구를 통해 주가급락에 게의치 않고 무차별적인 매도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배우 유호성이 했던 말처럼 "한번 팬 놈만 골라 팬다"는 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CSFB증권 창구를 통해 12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88만주의 순매도가 체결된 바 있다.

무차별 매도의 타깃이 이번에는국민은행으로 이동할 조짐이다. 리먼브라더스 창구로 매도가 쇄도하고 있다. 이 창구로 최근 5일새 매도가 출회되는 가운데 19~20일 이틀에만 74만주가 매도체결되고 있다. 이날 국민은행 주가는 3% 급락, 블루칩중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 특정 대형펀드의 편입비중 축소 또는 편입 제외 움직임으로 추정된다.

무차별적인 매도를 설명할 만한 뚜렷한 이유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3/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나아가 4분기 이후까지 실적이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 정도였다. 하지만 IT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4분기부터 회복세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국민은행의 경우 실적호전주로 꼽히는 가운데 내수 회복 기대주로 관심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대우증권은 전날 경기하강과 연체율 상승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며 국민은행 신한지주 하나은행이 투자유망하다고 했다.

주가는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라는 수급 앞에서 급락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가가 급락하고 난 뒤 이를 설명하는 분석 리포트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CSFB의 삼성전자 매도처럼 특정 펀드의 주식처분은 단기간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 이날 CSFB는 삼성전자 매수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 하락에 그치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비중축소'라고 보기 어렵고 한국증시가 이머징마켓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는 것 뿐"이라고 파악했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의 매도 타깃이 은행, 자동차로 확산되는 게 부담이긴 하지만 역으로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매도가 절정에 달하고 주가가 급락했을 때를 저점매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기초소재, 내수주의 경우 주가가 상당폭 오른 만큼 외국인도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시점에서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주에 대해 비중을 늘리며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는 저점 830을 지지선으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프로그램매매의 영향력도 높은 시점이다. 매도가 나올 경우 외국인의 매도와 함께 급락을 가져오고 매수가 유입되면 반등에 힘을 실게되는 것이다.

황재훈 LG증권 책임연구원은 "선물옵션시장에서도 저가매수가 나타나지 않는 등 외국인의 주식매도에 따라 매기가 약한 모습"이라며 "프로그램매매는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이다 11월 만기를 전후로 공격적으로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고 보았다. 황 연구원은 "이날 5일선(109.10)의 지지에 실패하면 조정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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