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기술주 사야 하나요
주식시장이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날 27포인트 급락이후 830선을 회복하기 쉽지 않은 흐름이다. 매도규모는 줄었지만 외국인이 10일째 팔고 있고 프로그램 매매도 매도가 우위다. 시총 상위종목들 중에서는삼성전자가 1% 이상 오르며 43만원을 회복했고 POSCO와 SK텔레콤 등이 소폭 상승하는 수준.
오전 11시27분 현재 지수는 0.5포인트 내린 828.26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213억원 팔았다.업종별로 외국인 매매 규모를 보면 전기전자를 184억원어치 팔아 가장 매도 비중이 높다.
이틀간의 반등 후 전형적 하락패턴인 '헤드 앤 숄더' 패턴이 나타나는 등 조정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당분간 '반등이 있어도 큰 폭 상승을 어렵다'에 의견이 기울고 있는데 가격조정이냐 기간조정이냐가 관건이다. 가격조정의 경우 800선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향타가 되는 것은 중국관련주로 보인다. 당분간 기술주는 업황부진의 여파로 크게 기대할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이후 지수 상승과정에서 철강과 화학 등 중국관련소재주들이 두드러진 초과수익을 내면서 부상했고, 이후 POSCO와 현대차의 신고가 경신 등이 이어지면서 비기술주들이 시장의 주도주로 단연 앞섰다. 삼성전자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해도 지수가 800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공이었다.
이들의 시가총액 비중도 높아졌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중국관련 업종(철강 화학 기계 운수장비 운수창고)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25.3%로 IT 관련 업종(전기전자 의료정밀)의 28.8%과 차이를 바짝 좁혔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중국으로부터의 수출금액이 미국을 넘어서면서 중국관련주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IT섹터에 버금갈 정도로 커졌다"며 "이달들어 시장이 단기고점에 비해 60포인트 이상 가까이 하락한 것은 시장을 이끄는 양대축인 IT섹터와 차이나섹터가 동시에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김 연구원은 기술주나 중국관련주(비기술주)의 두 축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다시 반전해야 시장 전체적으로도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IT종목들의 재고급증 등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IT섹터가 부각될 상황은 아니지만, 반면 중국관련주의 모멘텀은 아직 소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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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T 대표종목들의 경우, 밸류에이션상 매리트는 있지만 이익모멘텀은 약화되는 추세"라며 "장기투자자라면 IT주에 대해 분할매수할 수 있겠으나 급하게 매수할 것까지는 없다"고 조언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의 경우 전날 발표된 중국의 9월 수입 규모 감소를 우려했다. 이는 국내 대중국 수출 위축을 부를 수 있으며, 따라서 중국관련주들의 차익실현 빌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9월 수입규모가 크게 줄었고 자동차 생산이 3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중국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며 "긴축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도 있으나 투자·생산·수입·물가 등 매크로 전반에 걸쳐 포괄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시장의 포인트는 그동안 상승을 이끌었던 자동차와 소재주 등 비IT 경기민감주에 대한 외국인 시각인데, 이들이 하락한다면 지수가 800선을 밑돌며 가격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기술주의 경우라면, 업황으로 봐서 비중을 늘릴 만한 시점이 아니며 지금 주가로 봤을때 비중을 축소하기도 시기적으로 늦었다"며 "(비중을 줄여뒀다는 전제하에)현 시점에서 기술주는 보유하는 가운데 장기 투자자라면 돌발악재로 급락할 경우 분할매수하는 정도가 가능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익재 CJ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주 반등에 좀 더 희망을 걸고 있다. 그는 우선 현 시장의 구도를 비기술주(non-Tech)에서 기술주(Tech)로의 주도주 이전 타진과정으로 이해했다. 비기술주 하락을 불러온 소재주 약세는 중국 GDP 발표를 앞둔 시장의 경계심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
22일 발표될 중국 GDP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지표가 좋다면 긴축강화가, 나쁘다면 중국 경기 하강이 우려돼 어느 경우든 증시충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충격의 연쇄 고리는 소재가격 불안과 이에 따른 소재주 하락, 나아가 비기술주 전반의 약세로 이어진다.
조 연구원은 "전세계 소재주는 당분간 약세가 전망돼 증시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보인다"며 "다만 원유가가 소재가격에 연동해 하락한다면 기술주가 증시 전면에 부각되면서 지수가 800선을 저점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업황 침체기 기술주 주가는 수요물량 반등시점에서 1차 랠리를 보였고 이후 큰 폭의 이익 개선과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며 연말로 갈수록 반등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고 800선 근처에서의 우량주 중심의 기술주 비중확대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