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반등, 어떻게 대응할까
단기 낙폭 과대와 유가 하락, 미국 증시 상승,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60일선(818.30)을 회복한 뒤 200일선(825) 탈환까지 시도했으나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며 825를 하회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27일) 장 중에 순매도를 보이다 막판에 6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오늘(28일)도 거래소시장에서 소폭이나마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낙폭이 심했던 전기전자를 많이 사고 있고 운수창고, 은행 등을 매수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에 대해 800에서의 지지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영민 동원투신 펀드매니저는 "전날까지 시장 심리가 바닥이었는데 반등이 나와서 시장 심리를 다소 안정시켰다"며 "장 중 기준으로 3차례 800초반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했다는 것은 800 지지력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펀드매니저는 전날로 프로그램 매도가 어느 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시장 심리가 증시 강세를 확신하지는 못해 조심스럽게 오르고 있다"며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유가가 더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운 악재로 부각된 달러화 하락에 대해서는 "속도가 문제라고 생각하며 다른 국가와 비교해 원화 절상 속도가 가파르지만 않는다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펀드매니저는 "전반적으로 시장 심리가 안정돼 가는 것으로 보여 유가와 미국 시장에서 호재가 계속 나온다면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 역시 "800에서 지지력을 확인하고 올라오니 투자 심리가 좀 안정됐다"며 "하지만 주가가 오르는 주요 원인이 낙폭 과대란 점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 요인은 낙폭 과대, 유가 하락, 미국 2일째 강세, 외국인 매수 등으로 판단되는데 어떤 촉매도 확신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낙폭 과대의 경우 낙폭 과대가 해소될 경우 상승 모멘텀으로서의 힘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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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강세도 아직까지는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박스권내 하단으로 떨어진 뒤에 나타난 기술적 반등 수준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가 하락도 일시적 반락인지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인지 예단하기가 어렵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아직은 낙폭 과대에 따른 자율적 반등으로 여겨진다"며 "200일선을 못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위원은 "반등의 폭이 문제인데 200일선이 있는 825를 넘어 830을 상회해야 860과 직전고점인 890까지 순차적으로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는 내일(29일) 발표되는 9월 산업동향과 다음주 월요일인 11월1일에 나오는 10월 수출 실적을 확인하고 단기적으로 위로든, 아래로든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위원은 "10월 수출이 21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재가 기대돼 증시에 촉매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시가 떨어지다가 기술적으로 반등할 때 직면하는 갈등은 반등을 이용해 팔아야할 것인가, 아니면 지지선을 확인하고 올라가는 것이라 믿고 긍정적으로 접근해야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만약 750까지 하락하는 흐름이라면 여기에서 비중을 좀 줄여놓는게 단기 수익률 측면에서 좋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증시의 큰 힘을 결정하는 변수는 경기라고 보는데 경기에 대한 불안은 이미 올 4월부터 제기돼왔기 때문에 시장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60일선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 대표는 "그렇다고 경기 둔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당분간 시장에서 먹을 것은 별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초에 전기전자(IT) 경기가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6개월을 바라본다면 지금이 매도 타이밍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주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수준에서도 (6개월 가량을 보고) 조금 사는 것도 괜찮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60일선에서 지지력을 잃어버려 더 떨어진다면 다음은 750을 생각해야 하겠지만 7자를 보는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오 연구위원의 경우 현재의 반등을 교체매매 시기로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신고가가 나오는 종목들도 보이는데 주가가 반등할 때 업종 교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 업종은 건설이나 조선이 유망해보인다고 밝혔다.
주가란 안 오르면 떨어지고 버티면 다시 오른다는 말이 있다. 7월들어 8월초까지 종합주가지수는 장 중 기준으로 3번 720일 하회하고 종가 기준으로는 한 번 720을 밑돌았다. 장 중 기준으로 3번 720이 무너지며 700 초반 시험을 거쳤으나 추가로 더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더니 반등했다. 이번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전날까지 3일 연속 장 중 기준으로 810을 하회하며 800 초반까지 내려갔다. 800에서의 하방경직성을 시험받고 있는데 여기서 좀더 버틴다면 반등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