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정기홍사장,"세계4대 보증기관 도약"

[초대석]정기홍사장,"세계4대 보증기관 도약"

김성희 최명용 기자
2004.10.31 18:07

[초대석]정기홍사장,"세계4대 보증기관 도약"

서울보증보험 정기홍 사장은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중 유일하게 세계 10대 금융기관에 들어가는 서울보증보험인데다 가치를 말할 수 없는 공적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의 CEO를 맡았기 때문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최근 중소기업들을 위해 보증보험 보험료를 내렸고 신용불량자들의 취업을 돕기 위한 신원보증보험을 내놓는 등 서민들을 위한 여러 정책과 상품을 내놓았다. 또 내실경영을 통한 수익성 향상으로 공적자금도 조금씩 갚아 나가고 있다. 이미 규모면에선 세계 4대 보증기관으로 자리잡았고, 공적자금의 멍에만 벗으면 세계적 금융기관으로 우뚝 설 것이란 포부다.

 

-취임한지 6개월여가 지났습니다. 그 동안의 경영성과는 무엇이고, 이에 대해 만족하시는지.

 

◇서울보증보험은 그 어느 회사보다 공적 기능이 많은 회사입니다. 지난 4월 서울보증 사장으로 취임하고 난 뒤 이런 공적기능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맞췄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개인에 대한 보증 확대였습니다. 중소기업과 개인보증을 위한 신상품개발에 주력해 ‘중소기업 물품대금 신용보험’이나 ‘중소기업 여성창업자금 보증보험’을 내놓았고, 지난달에는 일반 서민들이 경매와 공매에 쉽게 참가할 수 있도록 경매보증보험 및 공매보증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를 이용한 고객들에게 혜택을 돌려드리는 것도 중요한 공적기능이라고 생각해 지난 1일부터 이행보증보험 상품 요율을 최고 25%까지 인하했고, 쇼핑몰 보증보험 요율을 40% 인하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에 지난3월말에 비해 6개월동안 서울보증보험의 보증 규모는 대폭 확대됐습니다. 지난 3월말 서울보증보험의 총 보증 건수와 금액이 각각 3780만건, 92조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9월말에는 3950만건에 100조원의 보증금액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또 하나는 내실 위주의 경영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 보험료, 구상금 등의 지표들은 감독기관과 체결한 경영정상화계획(MOU)을 모두 초과 달성했습니다.

 

-서울보증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후 뛰어난 경영성과를 자랑하며 안정된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앞으로의 각오를 한 말씀 해 주십시오.◇서울보증은 지난 6년간 임직원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엄청난 성과를 이뤄 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250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고, 지급여력비율도 업계최고 수준인 632.7%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는 취임하면서 서울보증보험을 세계 초우량 종합보증기관으로 육성시키겠다고 임직원들에게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회사(AMC), 기업구조조정회사(CRC), 신용정보회사(CIC) 그리고 크레딧트뷰로(CB) 등 가족회사와 함께 종합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고품격의 종합보증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신용불량자를 지원하는 신원보증보험의 성과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적은 어느 정도인지요, 그리고 신불자 지원과 관련한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요.

 

◇지금 국가적으로 신불자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370만명에 이르는 신불자 숫자도 문제지만, 신용불량자를 규제하는 각종 정책이나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신용불량자 중에서 상당수는 약간의 길만 열어준다면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준신용불량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3월18일부터 신용불량자에게 신원보증을 해 줘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동안 매월 2000명 정도에게 신원보증보험 증권을 발급, 지난 9월말까지 1만3000명에게 취업지원을 했습니다.

 

통신 신용불량자들에게도 지난 6월부터 채무금액의 10%를 내고 9개월동안 채무를 분할 납부하면 신용불량을 해제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혜자수가 1만5000명 정도지만, 이 프로그램이 끝나는 다음달까지 1만명이 추가될 전망입니다.

 

-삼성생명 주식의 해외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진행상황은 어떤지요. 또 걸림돌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채권단은 지난 8월부터 채권단 보유 삼성생명 주식의 해외 매각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각자문사로 메릴린치를 선정했고 계리법인 밀리만과 법무법인 지평을 통해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실사작업이 거의 끝나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미 여러 해외 투자자들에게 삼성생명 주식 인수의사를 타진하는 안내문을 보내놓은 상태고, 긍정적 반응을 얻고있습니다.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격이 문제인데 해외투자자들과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삼성생명의) 실사 가격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기가 좀 곤란합니다.

 

주당가격이 70만원에 이르지 못하면 부족금액은 추가로 50만주를 요구해 매각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소송을 통해 회수할 계획입니다.

 

-최근 국민은행장 선임과정에서도 그랬지만 은행장 후보로 이름이 자주 거론되곤 합니다만.

 

◇사실 조금 부끄럽습니다. 제 능력에 비해 시장에서 너무 높게 평가해 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제가 3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하면서 은행과 보험을 두루 거쳐서 나온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들이 임직원의 임금과 성과급을 지나치게 인상했다는 질타가 있었는데요.

 

◇공적자금이 투입된 회사라 해서 임금 인상과 성과급을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상할 만한 타당한 성과가 있는 회사는 제외돼야 합니다. 서울보증은 출범시 임금과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해 임직원의 임금이 타 금융기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6년간 연속해서 경영정상화계획(MOU)을 초과 달성했고, 지난해는 2500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는 등 공적자금 수혜기관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회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생한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일부 임금인상 및 성과급을 지급하게 됐던 겁니다.

 

- 올해 예상실적은 어떻습니까. 또 앞으로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습니까.

 

◇최근 유가급등과 장기적인 내수위축으로 우리경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보증보험은 경기에 민감한 상품이어서 다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임직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합심하고 노력하면 올해도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적자금도 상환하고, 3년안에 서울보증이 반드시 세계 초우량 보증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기홍사장 누구인가>

 

정기홍 사장(59)은 금융감독위원회 창설될때 금감위 통합기획실장으로 참여해 5개 부실은행 퇴출, 대우워크아웃 등 경제 개혁과 구조조정의 실무역을 담당한 인물이다. 99년 1월 금융감독원이 설립되자 부원장보에 선임됐다가 200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부원장을 맡기도 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금감위와 금감원이 추진한 경제개혁의 거의 모든 일의 핵심 실무자가 정기홍 사장이다.

 

정사장은 45년 전남 영암 출생으로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밴더빌티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69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후 은행감독원과 금융감독원에서 35년을 보냈으며 지난 4월부터 서울보증보험의 사장을 맡아오고 있다.

 

정사장은 금감원의 경제개혁 핵심실무를 많이 책임졌지만 세간에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진 않았다. 워낙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데다 소리나지 않는 일솜씨 때문이다.

 

이용호, 진승현등 이른바 게이트 사건으로 수많은 상호신용금고들을 퇴출시킬 때 그 책임을 맡은 비은행검사국의 총괄임원이 정기홍 사장이었다. 그러나 한치의 오점도 없이 철저하게 일을 처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번은 민주당의 중진의원이 이용호측의 민원을 금감원에 제기한 적이 있는데 "관여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해 해당 의원이 스스로 보신케 했다는 일화도 있다.

 

정기홍 사장은 은행장 인선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곤 했다. 흠없는 공직생활을 통해 인품과 능력이 검증됐고, 신중하고 확실한 일솜씨에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장 후보인선 당시 금감원의 김종창 부원장과 함께 후보로 거론됐지만 시살상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외환은행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가 노조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후 외환은행 노조측에서 뒤늦게 후회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최근 국민은행장 인선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정 사장의 이름이 올랐지만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온지 얼마 안됐다는 이유로 고사했다.

 

금감원 재직시설 함께 일했던 이헌재 부총리와 친분이 깊고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고교, 대학동기다. 강봉균 전 재졍부 장관과도 대학동기로 막역하다. △광주일고, 서울대 상학과, 미국 밴더빌트대학원 경제학 석사 △한국은행 입행(69)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국(83) △금융감독위원회 통합기획조정단장(98) △금감원 부원장보(99) △금감원 부원장(2000~2003.4)△서울보증보험 사장(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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