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한국씨티은행과 공짜광고
"오늘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오찬 기자간담회 있나요? 그러면 또 지면이 없겠네요"(A은행 홍보실 관계자)
요즘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한국씨티은행'의 출범인 것 같습니다. 출범 다음날이었던 2일에는 아침부터 시작해 점심, 저녁까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한국씨티은행을 화제로 올렸습니다.
아침에 만난 한 은행의 공보 담당자는 "어제 출범한다고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오늘 행장 기자 간담회 있으니 또 나오겠다"며 부러운 듯 한마디를 하더군요.
각 은행 실무자들도 한국씨티의 전략이 무엇인지, 조직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느라 하루종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투자은행(IB) 부문은 어느정도 규모인지, 사모펀드팀은 따로 구성이 되는지 등등 관심사도 다양했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는 "한국씨티 출범과 함께 씨티은행 출신의 PB전문가들이 대거 친정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한국씨티 얘기로 하루를 보내고 출입처인 은행연합회 기자실로 돌아온 시간은 저녁. 다른 언론사 선배 기자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오늘 기자간담회 다녀오셨죠? 사람들이 한국씨티에 대해 관심이 참 많네요"
그랬더니 이 선배는 "그렇기는 한데, 신문들이 공짜 광고 너무 많이 해주는 것 아냐?"라고 생각지 못했던 얘기를 했습니다. 신문 기사가 많이 나가면 그만큼 은행 홍보가 되는데 기사는 광고처럼 광고비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다른 은행은 몰라도) 씨티는 좀 그렇잖아"
이 얘기를 듣고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요즘 언론사 경기도 좋지 않은데 이 기사들로 광고비를 받으면 얼마나 될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보고, 무엇보다 하영구 행장이 기자간담회장에서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가장 세계적이면서 가장 한국적인 은행이 되겠다"
한국씨티은행이 한국시장에서 세계 최대 금융그룹의 명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해답은 하 행장의 그 한마디에 담겨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