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오른 종목을 다시 보자"
증시가 강세 출발하는가 하더니 약세 반전해버렸다. 외국인이 500억원 이상 순매도하는 것이 부담이 되고 있다. 기관은 증권을 제외하고는 매수세고 개인도 사고 있지만 그리 적극적으로 보이진 않는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적극적 매수는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월말 MSCI 지수내에서 대만 비중 확대가 끝날 때까지, 그리고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는 외국인은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11월말까지는 MSCI 지수내 대만 비중 확대에 대비, 대만 주식을 매수해가며 국가별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놓아야 하는 형편이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동안에는 증시의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섣불리 움직이기가 어렵다.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와 수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불균형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가 꺾이고 있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매수하기가 부담스럽다. 달러화 약세로 인한 다른 국가의 통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이 매수하고 싶은 시장은 내수 비중이 높고 내수 경기가 좋은 국가라고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재개되려면 내수 회복 신호가 나타나거나(혹은 정부의 더욱 강력한 내수 부양 정책이 시행되거나) IT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와 삼성전자를 자신있게 다시 매수할 수 있을 때이다. 삼성전자는 거래소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20%인데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업체들까지 고려한다면 영향력은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종합지수가 쭉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려면 IT 경기, 더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확신이 생겨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 개별 종목은 어떨까. 철저한 개별 종목별 접근으로 가치 투자를 하고 있는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여전히 싼 종목이 많고 다른 시장에 비해 저렴한 종목이 많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쉬고 있는 상황에서 개별 종목별로 오른 종목이 많아 싼 종목의 수는 종합지수가 720까지 내려갔을 때보다 적어졌다"고 말했다. 살만한 종목은 여전히 있지만 싼 종목, 그래서 살만한 종목은 좀 적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배당주는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국내 시가총액에서 대다수를 점하는 삼성전자와 IT가 쉬고 있는 몇 개월 사이에 개별 업종별, 종목별로 접근해 저평가주를 샀다가 오르면 파는 양상을 보여왔다. 외국인들도 중소형주 플레이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데 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이익 전망이 분명한 종목은 이미 많이 올랐다는 사실이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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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들어 농심, 농심홀딩스, 대교, 한화, 태평양, 유한양행, 대우건설 등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다. 따라서 외국인은 이들 개별 종목 중에서도 많이 오른 종목에 대해서는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익 실현하고 더 싼 종목을 다시 고르는 식의 매매를 계속하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어떻게 시장에 접근해야 할까. 한 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는 "지금 장이 쉬고 있는데 좀더 내려가거나 한번 다시 올랐다가, 그래봤자 870 정도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가거나 둘 중의 하나"라며 "단기적으로는 좁은 박스권내 등락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펀드매니저는 "미국 증시가 이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점과 국내 증시가 720에서 800으로 저점이 높아지는 추세를 깨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단기 박스권 이후는 상승 추세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펀드매니저는 "거시 경제가 좋지 않은데 미국 증시가 왜 오르냐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는데 유가 상승, 미국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 IT 경기 피크 아웃 등의 불확실성과 악재들이 많았는데도 이 정도 버텼으면 대단히 시장이 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 5가지 불확실성이 해소돼 가는 과정 중에 시장은 서서히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이러한 시장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증시는 단기 박스권 등락을 계속하지만 등락 사이클이 워낙 짧은데다 저점과 고점도 수렴되면서 저점 매수-고점 매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위에 소개한 펀드매니저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생각이라면 오르고 있는 종목을 조정 받을 때 매수해야 하고 길게 보면서 참을 생각이 있다면 지금 주가는 지지부진하지만 괜찮은 종목을 사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하는 포트폴리오는 추격 매수 종목과 참고 기다리는 종목을 5대 5로 가져가는 것.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3 정도는 기다릴 생각을 하고 IT주를 매수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는 의견이다.
"많이 올랐는데 어떻게 사?"하는 종목들이 요즘 많다. 주가는 제자리 걸음인데 종목별로 가파르게 오르는 종목들이 적지 않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리려면 이런 종목을 저점 생각 말고 소폭 조정 때 매수해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추격 매수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주식하는 사람들은 시장 접근이 쉽지 않다. 불확실성 요인이 많은데다 확실한 종목은 너무 많이 오른 듯해서 사기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팔자니 가격 메리트는 여전한데다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어느 정도 확보된 듯해서 아깝고 이래저래 갈등이다. 지수 전체를 본 플레이는 아직 시기상조이고 종목별 플레이는 종목 선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대교 상승, 삼성전자 하락이 뜻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