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외인 안사도 오를 수 있을까

[오늘의 포인트]외인 안사도 오를 수 있을까

권성희 기자
2004.11.12 12:14

[오늘의 포인트]외인 안사도 오를 수 있을까

금리 인하 재료가 뒤늦게 강력하게 반영되고 있는데다 연말 배당금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는 급등세다.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낙관과 유가 하락으로 빅 랠리했다는 점도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800에서 반등을 단순 기술적 반등으로 생각, 주식 비중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던 기관들은 다시 당황하기 시작할만한 지수대다. 박스권 매매를 노려 800 초반에서 샀다면 경기 부진을 이유로 다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싶은 유혹도 느낄만하지만 한편으로는 예상 외로 강한 증시 분위기로 인해 더 오르면 어떻게 할까하는 걱정도 드는 시점이다.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중립'적 입장은 계속되고 있고 내수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깜짝 금리 인하가 그 증거) 수출 증가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지만 증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강세다. 과연 저금리 환경 속에서 연말 배당을 노린 단기적 매수세 때문일 뿐일까.

대세 상승을 낙관하는 한 투자자문사 대표와 대표적인 가치 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에게 현재의 증시 강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과연 외국인의 매수세가 없이도 증시의 견고한 오름세는 계속될 수 있는지 물어봤다. 두 사람 공히 외국인 매수는 이제부터 크게 기대할 수 없겠지만 장은 갈 수 있다고 대답했다. 다음은 두 사람이 대는 근거다.

◆투자자문사 대표: 이건 아주 큰 장이다. 금리 인하해도 부동산으로는 돈이 갈 수가 없다. 이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이 정부 아래에서는 부동산으로 돈 벌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 금리 인하는 경제에 미치는 효과보다도 지금 경기에 대해 정부가 얼마나 절박한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 어떻게든 경기는 살릴 것이란 시그널은 주지 않았는가.

글로벌 경기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많았는데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쪽으로 해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유가가 하락 안정될 것이란 점, 미국의 경기는 FRB의 자신감에서도 드러났듯이 예상 이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중국 경기도 경착륙하지 않고 지표들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 미국 경기가 예상 외로 강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가 아주 가파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 등이다. 시장을 억눌렀던 악재들이 긍정적으로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하락 압력은 크지 않다.

물론 국내 경기는 최악이다. 그러나 최악이란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다 알면 큰 문제가 아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비IT 부문의 경기가 매우 좋다. 중국 때문이라고 하는데 중국 뿐만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철강, 석유화학, 선박 등 비IT도 굉장히 호황이다.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이런 비IT 쪽에서 설비 투자가 거의 없어서 지금 수요를 쫓아가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그간 설비 증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호황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은 이제 별로 많이 사지 않을거다. 700대에서부터 꾸준히 사왔기 때문에 850 넘어서 그리 적극적으로 살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외국인이 안 사도 국내 투자자 때문에 장은 갈 거다. 국내 기관은 주식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지수가 900 넘어가면 결국 갈 곳 없는 개인 돈도 들어올거다. 지수가 1000 가면 옛날처럼 국내 투자자가 고점에서 주식을 사기 시작해 곧 주가가 폭락하는 거 아닌가하는 우려가 제가되며 증시가 많이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체질 개선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으므로 과거와 다르게 리레이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리레이팅의 키는 국내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냐가 관건인데 유입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합주가지수도 상승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인덱스 펀드 투자도 좋고 항공, 철강, 석유화학도 아직 싸다고 보며 증권주도 괜찮아 보인다.

◆가치 투자 펀드 매니저: 가치 투자를 해본 입장에서 IT 외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게 사실이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로 보면 지금 종합지수는 770 정도 수준이고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를 제외하고 보면 지금 지수는 950, 960 정도 수준이다.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그런데 나쁘다, 나쁘다하면서 증시가 계속 오른다면 증시에 뭔가 변화가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저금리 때문에 배당 투자가 늘고 유통주식수가 축소돼 조금만 사도 주가가 오른다. 또 경기를 최악이라고 얘기할 때 주식을 사야 수익률이 최고다. 우리 펀드는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계속 샀다. 지수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최근 자금이 많이 들어와 좀 고민이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사고 있다. 요즘은 IT주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여기서 더 사기는 부담스러울 거다. 유통 주식수로 보면 외국인이 60~70%를 차지하고 있을 거다. 이미 한국 우량주 유통 주식수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더 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옛날부터 음식료, 제약, 건설 등 소외 업종이 오르면 장이 막바지라고 했는데 지금은 이런 업종들이 오른 상태에서 계속 버티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게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다. 부동산 보유하고 있으면 보유세 내야 하는데 주식은 보유하고 있어도 보유세 내지 않아도 되고 배당금까지 받는다. 점점 더 주식의 메리트가 부각되며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가 쌀 때 우량 고배당주 배당수익률이 7~8%였는데 지금은 4% 후반에서 5% 정도 된다. 지금 배당수익률도 예금금리와 비교하면 매력적이다. 이제는 주식을 사서 주가가 하락하면 손해 봤다고 생각하지 말고 주식 매수가가 낮아져서 절약하고 있다는 심정으로 더 사야 한다고 본다. 펀드 투자를 한다면 성장형 펀드가 지난 5~6개월간 수익률 좋은 펀드 대비 수익률이 30%가량 밖에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또 IT주 소외가 오래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성장형 펀드에 주목할 때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프로그램 매수세와 증시 급등으로 대형주 대부분이 오르고 있지만 한국전력, 포스코, KT 등 배당수익률 매력이 높은 종목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하에서 연말 테마는 역시 배당 투자다. 이 때문에 배당 수요가 한차례 수그러드는 내년초에 한차례 또 조정이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자산 배분의 구도상 주식으로 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보는 사람들은 조정은 짧고 반등은 빠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점 매수 타이밍을 잡기가 점점 더 어러워질 것이란 지적이다. 배당 투자가 지금 가장 모멘텀이 높은 투자지만 역발상적으로 접근한다고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던 IT주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것이 좋은 주식 싸게 산다는 관점에서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귀담아 둘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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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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