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PR 매수는 이제 시작일 뿐

[오늘의 포인트]PR 매수는 이제 시작일 뿐

권성희 기자
2004.11.17 12:14

[오늘의 포인트]PR 매수는 이제 시작일 뿐

전날 프로그램 매도가 939억원 가량 출회되면서 그간 쌓인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매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분석들이 나왔지만 17일 다시 프로그램 매수가 대거 유입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500억원 이상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개인도 순매도 중. 투신권으로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 물량을 제외하고는 다른 기관들도 소폭 팔면서 차익 실현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가 많지 않다면 12월 만기일까지는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당금을 받기 위한 인덱스펀드들의 선물 매도-현물 매수 매매가 12월 둘째주 선물옵션 만기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기업들의 이익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 배당금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 지수대에서 전년 수준대로 기업들이 배당을 한다면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2.2% 정도지만 기업들의 배당이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코스피2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최소 2.5%, 많으면 3%까지 나올 것이란 기대가 높다.

한 기관투자가는 "지금까지 인덱스펀드들은 거의 선물 포지션을 현물로 바꾸지 않고 있다"며 "12월 만기일 즈음에 한꺼번에 선물을 팔고 현물로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담당자는 "지금 베이시스는 이론가보다 약간 높아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만한 상황이지만 지금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는 들락날락하는 차익거래 펀드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을 끌어올린 원동력이 돼왔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는 준비단계일 뿐 인덱스펀드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인덱스펀드들이 지금 선물을 팔고 현물을 매수하는 매매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눈에 보이는 베이시스와 실제로 체결되는 베이시스가 다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포지션을 조금씩 현물로 바꾸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만기일 즈음에 한꺼번에 매매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12월 둘째주 목요일 만기일까지는 아직 한달 정도가 남아 있다"며 "지금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보다 0.1 정도 높은 수준인데 이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더 많은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보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관투자가는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매수차익잔고는 2000억원도 안되는데 역사상 순매수차익잔고가 1조3000억원까지 갔던 적도 있었다"며 "프로그램 매수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 투신사의 파생상품 담당자는 "현재로서는 베이시스가 0.2 정도라도 차익매수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는 대부분 베이시스가 -0.08~-0.1 정도에서 쌓인 것이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0.2 이상이면 이론가 베이시스 0.2(다음 만기일 때까지 현물을 보유하고 있을 때 드는 금융 기회비용으로 통상 CD 금리)를 감안할 때 이익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쌓여있는 매도차익잔고가 프로그램 매수로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매수차익거래도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이 담당자는 지적했다. 신규 차익매수를 하는 투자자들은 12월물을 팔고 현물을 산 뒤 다시 12월물을 사고 3월물을 매도하는 현물 매수, 스프레드 매도 매매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지수선물 12월물과 3월물의 차이, 스프레드는 1.85 정도이고 12월물을 3월물로 롤오버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스프레드는 1.95 정도로 봐야 한다.

만약 베이시스 0.2에 차익매수하면 현물을 보유함으로 인해 드는 비용, 즉 12월물을 3월물로 롤오버할 때 드는 비용은 스프레드 1.9에서 0.2를 뺀 1.7포인트가 된다. 현재 코스피200 지수선물 115로 1.7을 나눈 1.47%가량이 비용 부담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코스피200 지수의 연말 배당수익률이 2.5% 가량으로 예상되므로 롤오버 비용 1.5% 가량을 제하고도 배당을 받는다고 감안하면 1% 가량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 상황에서는 베이시스가 보합 정도로 축소될 경우에는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베이시스 변화에 따라 시장은 얼마든지 단기간에 출렁거릴 수 있다.

결국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수급이 만기일까지는 지수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프로그램에 의한 장세이므로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단기적인 관점으로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지수 상승을 예상하고 주식 투자에 뛰어들기는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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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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