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PR장세 속 점진적 상승 기대

[오늘의 포인트]PR장세 속 점진적 상승 기대

권성희 기자
2004.11.18 11:54

[오늘의 포인트]PR장세 속 점진적 상승 기대

프로그램 매매에 의해 등락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지만 장은 견조한 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랐다 떨어졌다가 이어지겠지만 점진적으로 저점이 높아가면서 오르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 지수대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라는 권고다.

프로그램 매매는 하루는 매수가 들어와 지수를 끌어올렸다가 다음날은 매도가 출회돼 떨어지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대해 기관투자가들은 현재 배당금을 목적으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살 것으로 예상되는 인덱스펀드들이 잠잠한 가운데 단타 매매에 주력하는 차익거래만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선물옵션 만기일이 다음달 둘째주까지 한달 가량 남은 상황에서 인덱스펀드들은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차익매수 펀드들만 움직이면서 베이시스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 변동이 심한 편이다. 그러나 다음달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배당을 노리는 인덱스펀드들의 현물 매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 자체는 1달가량으로 놓고 볼 때 수급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윤식 대한투신운용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상 속도나 폭이 완만하기 때문에 국제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도 점진적으로 매수로 돌아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인덱스펀드들의 현물 매수 잠재력을 감안할 때 프로그램 수급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고 실제로 성장률이나 기업 실적이 올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정 팀장은 "경기나 기업 실적 하강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 요인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문제는 전기전자(IT) 업황인데 전망에 따라 바닥이 올 연말부터 내년 2분기라는 등 시기가 상이하다"며 "중요한 것은 IT 바닥 시기를 예측하며 매수를 준비하는 대기 자금이 많아 보인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IT 바닥 신호가 언제인지 아직 뚜렷이 알 수는 없지만 3~4개월가량 참고 기다린다고 생각한다면 IT 업황 전환을 기대한 선취매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48만1000원에서 46만원대로 떨어지는데 그쳤다.

주가가 견조하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자사주 매입 덕분도 있지만 악재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인식도 하방경직성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정 팀장은 "LCD 가격 하락이 급격했다는 점, 이로인한 주가 하락도 꽤 폭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IT주의 추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지 않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권욱 코스모 투자자문 대표 역시 "연말까지 크게 오르진 않겠지만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현재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투자 환경이 장기 투자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라며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액이 순증하고 있지는 않지만 환매분을 적립식 펀드와 배당펀드 위주로 메워주면서 점차적으로 장기 투자 펀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연기금이나 기업들도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자산에 비해 주식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투자 주체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식 수요가 증시에 안전판 노릇을 하면서 주가 하락 요인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세현 하나증권 리서치 센터장도 "현재 기업들은 현금은 풍부하게 가지고 있지만 마땅히 투자할데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상장주식들이 상당히 저평가됐기 때문에 기업들이 설비투자보다도 주식 매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급 측면에서 기업이 상당히 강력한 매수 주체로 부상했기 때문에 증시가 점진적으로 상승할만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문제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예상 이상으로 가팔라 악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대해서도 단기적으로 시장 악재는 될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물가를 안정시키고 내수 부양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 또 비달러화 자산으로서 이머징마켓의 매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북핵 리스크 등 예상치 못한 외부 악재가 표출된다면 시장이 심하게 흔들릴 수 있고 단기적으로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등락은 계속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급의 호조건을 들어 점진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점진적 상승을 전망해서 서둘러 주식 투자에 뛰어들어선 안될 일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투자 기간에 대한 자신의 원칙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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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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