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코리아 디스카운트' 부각?

[오늘의 포인트]'코리아 디스카운트' 부각?

권성희 기자
2004.11.19 11:52

[오늘의 포인트]'코리아 디스카운트' 부각?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은 일단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으며 크레이그 배럿 인텔 최고경영자는 내년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낙관했으나 국내 증시는 약세다. 2일째 하락이다.

해외 요인들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일시적인 수급 부담과 한국만의 악재가 시장 심리를 다소 주춤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주식형펀드에는 7주째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제 유동성은 풍부한 편이지만 외국인은 유독 국내 시장에서는 매수에 나서지 않은채 중립적인 관망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도 개장전 쌍용차 751억원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400억원 가량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는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 개인이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지만 적극적인 '사자'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기관 투자가들은 최근들어 연금을 제외하고는 차익 실현에 나서며 조금씩 파는 모습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하루하루의 등락에 일희일비할 상황은 아니지만 890을 뚫고 올라가기엔 힘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 수급 약화가 오늘(19일) 증시 약세의 이유인 것을 파악된다"며 "현재 지수대는 올 3~4월, 또 올 10월 수준인데 현재 거래대금은 당시 평균에 비해 20%가량 적다"고 말했다.

거래대금이 받쳐주지 않아 증시가 890을 돌파하고 올라가기에 역부족이란 의견이다. 서 연구원은 "870~890 사이 지수대에 올해 전체 거래대금 대비 매물이 16.6%가량 포진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가 치고 올라가려면 거래대금이 늘어나며 에너지를 축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늘까지 2일째 하락으로 차트상 11월12일 급등으로 생긴 상승갭이 메워지는 모습이다. 서 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 상승갭이 메워지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며 "현재 상승하고 있는 20일선이 위치해있는 850 정도까지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도 강세이고 현재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강보합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데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언론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지칭할 때 쓰는 '경애하는'이라는 표현이 사라졌고 관공서에서 김정일 초상화가 내려졌다는 보도가 시장 심리에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근 강경파로 분류되는 콘돌리사 라이스가 미국 국무장관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 미국과 북한 사이에 뭔가 긴장이 흐르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류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와 더불어 LG카드 추가 증자 문제도 시장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LG카드 추가 증자가 은행에 미치는 실질적인 부담은 크지 않겠지만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한번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류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나 지배구조 이슈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는 보지만 장기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전형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며 한국이 글로벌 증시에서 '나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증시에 대해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했던 전문가들도 최근에는 증시가 의외로 강할 수 있다는 낙관론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전향 낙관론자들은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것이 꽉 짜여져 있지 않고 빈틈이 많아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대해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수급이 우호적이고 수출과 기업이익의 총량은 높은 수준이지만 성장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며 "이러한 모멘텀이 없이도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의 류 연구원도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뒤 반등하며 2번이나 890까지 올랐다는 것은 상당히 강한 어떤 에너지가 있다는 의미인데 경제 펀더멘털을 보면 그리 믿음직스럽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증시 강세를 뒷받침해줄만한 경제 전망이나 실적 코멘트는 약하다는 의견이다.

11월들어 지수를 끌어올렸던 것은 프로그램의 힘이었다. 외국인은 중립이고 프로그램과 연기금을 제외하면 기관들은 소폭 차익실현에 나선듯한 모습이었고 개인 자금이 들어오는 기미도 없다. 결국은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으면 시장을 주도적으로 끌어올릴만한 주체는 없어 보인다. 외국인 매매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고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가 강하게 나서기는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관망, 눈치보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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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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