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울고싶던 차에 뺨 때려준 꼴
최근 증시 하락에 대해서는 '울고 싶던 차에 뺨 때려준 격'이라는 의견이 많다. 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890) 부근에 도달하자 '경기도 나쁘고 기업 이익도 하강세인데 전고점을 뚫을 수 있겠어'라는 회의감이 많이 들던 차에 시의적절하게 원/달러 환율 급락이라는 악재가 도출했고 불안했던 투자자들은 이 악재를 핑계삼아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는 지적들이다.
종합주가지수 차트는 추가 하락을 나타내는 쌍봉(이중 천장)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의 폭이 그리 깊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요 주체는 베이시스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프로그램 매매이기 때문이다. 840 정도이며, 조정이 더 깊다해도 820~830에서는 멈출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22일 증시는 환율 우려에 따라 아시아 증시와 동반 하락 중이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도 앨런 그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속 달러화 자산을 사주지는 않을 것이며 환율 시장에 대한 개입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의견을 밝힌데 따라 달러화가 급락하며 하락했다.
G20 회담도 실망스러웠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강 달러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G20 회담 성명서에 달러 약세를 방지하자는 문구를 삽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시장은 이를 달러화 약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결과 오늘(22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와 동반 하락 중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프로그램 매도와 외국인 매도가 지수 하락의 주원인이다. 외국인은 원화 강세의 최대 피해주 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전기전자(IT)주를 대거 내다 팔고 있다.
그러나 이날 환율을 빌미로한 하락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실질적 타격에 대한 우려보다도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 투자자문사 매니저는 "지난주말 미국 증시도 달러화 급락을 이유로 떨어졌지만 따지고 보면 그동안 많이 올랐던데 따라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달러화 급락은 핑계거리를 제공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득수 태광투신 상무도 "원화 강세로 인한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효과를 따져보면 순수한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시장은 심리적인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많이 올라온데 따라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서 환율이란 악재가 매도의 이유를 제공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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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상무는 "원화 강세로 수출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가 하락과 달러화 부채 축소 효과 등을 감안하면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의 또다른 긍정적인 요인은 외국인 매도를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달러화 하락으로 달러화 자산이 매력이 없어지면 외국인이 아시아 주식을 대거 팔아치울 이유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만 대대적으로 매도하지 않는다면 연기금의 주식 매수, 변액보험과 적립식 펀드의 주식 매수, 기업들의 풍부한 현금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주식 매입 등으로 인해 수급상 내년에 증시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장 상무는 "현재 상황에서 투매에 동참할 필요는 없어 보이며 조정이 있을 때 조금씩 분할 매수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지 지지선이 어디인지 몰라서 불안감이 심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중기적으로 원화 강세가 순수하게 기업 이익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늘 급락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는 의견이다. 또 "원화 강세로 인해 종목별 차별화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베이시스는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차익 매도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간 매수차익잔고가 많이 쌓은데 따라 3일째 매수차익잔고가 프로그램 매물로 출회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최근 증시를 움직이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매도는 베이시스에 따라 차익거래하는 물량이 대부분이었고 인덱스펀드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2월 둘째주 옵션만기일을 즈음해 배당을 노리고 선물에서 현물로 바꿔탈 인덱스펀드는 여전히 관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프로그램 수급상으로는 12월 옵션만기일 주일까지는 베이시스에 따라 차익거래를 주로하는 프로그램 매매가 변화하며 증시 변동이 심하겠지만 12일 옵션만기일이 가까울수록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인덱스펀드들로 인해 프로그램 수급은 긍정적인 편이다.
이날 오전에 외국인 순매도가 벌써 600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이 불안하긴 하지만 외국인은 최근 거래소시장에서 순매수-순매도를 번갈아하고 있으며 순매도할 때는 하루 900억원, 1000억원씩의 순매도를 보였기 때문에 이날 매도가 특이한 것은 아니니 것으로 보인다. 순매도-순매수를 번갈아하는 최근의 중립적, 관망적 입장의 연장선상일 뿐으로 파악된다.
결국 이날 하락은 상승으로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환율 악재가 불거진데 따른 심리적인 우려 때문으로 분석되며 추격 매도는 자제하고 오히려 저축하는 심정으로 조정 때 분할 매수하라는 의견들이 많다. 단기적으로는 11월12일의 상승 갭을 최근 하락으로 완전히 메우는 양상인데다 이중 천장이 나타난만큼 조정이 좀더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셈치고' 주식투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