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관망 팽배..PR따라 지리한 등락
특별히 호재는 없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870 회복을 시도 중이다. 증권이 선물을 매수해 들어가면서 베이시스가 개선되자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왔고 이어 외국인도 선물 매수를 늘렸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는 매수 우위지만 현물시장에서는 여전히 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오늘(24일)까지 3일째 순매도. 전기전자(IT)를 위주로 팔고 있다. 외국인은 대만 시장에서도 전날까지 2일간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대만 시장에서의 순매도 규모는 전날 413억원으로 직전일(22일) 2153억원보다 줄었고 전날 거래소시장 순매도 규모 1638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적어졌다.
특히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는 IT '팔자'를 계속하고 있는 반면 대만 시장에서는 전날 전반적인 매도 우위 속에서 IT주를 매수하는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전날 외국인은 대만 시장에서 IT주를 250억원 순매수했으며 이 가운데 LCD주 순매수가 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도체, 전자 부품에 대해서도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국내에서도 전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80억원과 654억원 순매도했지만 LG필립스LCD는 3500주 순매수했다. 삼성SDI의 경우 12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패널업체에 대해서는 가격이 바닥 부근에 근접했다는 일부 관측 속에 조심스럽게 입질을 해보는 모습이다.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 속에 프로그램에 따른 등락을 계속하고 있다. 뚜렷한 매매 주체가 없이 베이시스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 변화,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프로그램 매수 전망 등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김현태 우리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시장 체력이 좋다거나 펀더멘털이 우수해서 상승하는 장은 아니고 프로그램 매매와 배당 기대감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거래소시장의 배당수익률은 2.5~2.8% 사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높게는 3.3%까지 예측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2.16% 가량. 배당수익률 전망이 중요한 이유는 인덱스펀드들이 선물에서 현물로 갈아탈 것인지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현재 지수선물 12월물과 3월물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2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3월물 저평가 정도가 심해졌는데 12월물 대비 3월물 저평가 정도가 배당수익률과 비슷해지면 인덱스펀드들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물을 사지 않고 아예 3월물을 매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2월물과 3월물 스프레드에 따라 기대하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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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는 인덱스펀드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최근 현물시장을 움직이는 프로그램 매매는 대부분 베이시스 등락에 따른 단기 매물이라고 관련 매니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 매매 주체가 공격적으로 선물을 사거나 팔면 베이시스 변화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가 결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투신권 매니저는 "아직까지도 인덱스펀드들은 배당수익률을 추정하면서 관망하고 있다"며 "베이시스가 이론 베이시스보다 높아져도 현물을 매수하지 않는 이유는 선물옵션 만기일 때까지 좀더 좋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배당수익률을 추정해보고 현물을 사는게 나을지 스프레드를 사는게 나은지도 만기일이 돼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배당 기대와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뿐 과감하게 매매에 나서는 주체는 없다. 해외 시장 동향, 유가, 환율, 내년 경제 등을 가늠하면서 관망할 뿐이다. 860~870 지수대에서 팔자니 더 오를 것도 같고 사자니 지수 수준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조심스럽게 보는 한 펀드매니저는 "경기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고 프로그램 매수로 장이 버티고 있는데 12월 선물옵션 만기일이 지나면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와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증시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팔자'가 확대되면서 내년초까지 많이 미끄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어 증시가 버티는데 한번 급락하기 시작하면 포기 매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 수급 개선의 일등 효자로 꼽히는 적립식 펀드도 하나의 유행일 뿐이며 환매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경기 사이클이 단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2분기부터 경제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시는 경기 회복을 선반영해 이보다 앞서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급에 대해서도 외국인만 팔지 않으면 국내 투자자 쪽에서 매물이 많이 않아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분명한 한가지 사실은 거래량이 줄고 거래대금이 2조원대 밑으로 내려간 가운데 우량주 유통물량은 급감해 작은 규모의 매매에도 지수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매는 많지 않은데 지수 변동폭만 커진 꼴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분간은 증시를 끌어내린 악재, 환율과 유가 등은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돼 왔고 시장을 끌어올릴만한 뚜렷한 호재는 없어 눈치보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이를 증명할만한 뚜렷한 신호가 없어 다들 '증거만 나타나면 살텐데' 혹은 '더 떨어져서 손해볼 위험이 줄어들면 살텐데'란 심정으로 증시를 바라보고 있다.
이 지수대에서 매기는 없지만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 혹은 '좀더 많이 떨어져서 하락 리스크가 줄어들 경우' 사겠다는 대기 매수세는 많아 보인다. 저금리에다 정부의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 등이 겹쳐 뚜렷한 투자 대안이 없다는 점도 증시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을 높인다. 시중자금은 많은 반면 마땅한 투자처는 없고, 그나마 주식에 버블이 가장 적기 때문에 경기가 좀 나타도 증시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참을 인(忍) 3번이면 계좌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