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연말 마케팅 꿈도 못꿔요"

[현장클릭]"연말 마케팅 꿈도 못꿔요"

박정룡 기자
2004.12.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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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연말 마케팅 꿈도 못꿔요"

연말을 맞아 카드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수요와 유통업계의 정기세일과 맞물려 지출이 많아지는 연말은 마켓쉐어를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카드사들의 경우 과거 수천억원대의 흑자를 내던 시절에는 전국적으로 무이자 6개월 혜택과 함께 구매금액의 10%를 돌려주는 등 수익과 상관없이 마케팅을 했습니다. 거액의 순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는 마켓쉐어가 중요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최근의 카드사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연말을 앞두고 있지만 관심을 끌만한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카드사들의 경영방침이 외형성장 보다 수익성 위주로 바뀌어 예전처럼 퍼주기식 마케팅은 꿈도 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씨카드는 12월 한달동안 230여만 가맹점에서 2개월 무이자할부 행사를 실시합니다. 예전 같으면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무이자할부를 했지만 장기할부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어 고민끝에 2개월로 했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도 3억원 내외로 예전 행사의 홍보비 수준이라고 하네요. 마케팅은 해야 하는데 비용이 부담되니까 결국 2개월 무이자할부라는 궁여책을 택하게 된거죠.

 

다른 카드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비용이 부담되는 무이자 할부는 엄두도 못내고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소규모 마케팅만 하고 있습니다. KB카드는 스키장 할인서비스와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3개공연 무료관람 초청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있습니다. KB카드를 사용한 고객이 KB카드 사이트를 통해 보고 싶은 공연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공연권을 제공하는 것이죠. LG, 현대카드 등도 특별한 연말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고 스키장 할인 등만 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돈으로 매출을 산다고 할 정도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지만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매출액 증가 보다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고객 입장에서 보면 카드사의 연말 서비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루빨리 경기가 회복되고 카드사 영업활동이 정상화돼 고객들에게도 혜택이 많이 가는 활기찬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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