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향방은 포스코에 달렸다

[오늘의 포인트]향방은 포스코에 달렸다

권성희 기자
2004.12.08 12:31

[오늘의 포인트]향방은 포스코에 달렸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중 저점 40만8000원을 지키느냐 깨느냐 시험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40만원을 깨고 내려간다면 종합지수 역시 한단계 레벨-다운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시각들이다.

삼성전자는 8일 장 중 한 때 연중 저점을 깨고 내려갔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세에서 상승 반전을 시도 중이다. 이날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 급락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한국전력과 KT의 3% 이상 상승과 LG카드의 급등세, 삼성전자의 버티기 시도 등으로 인해 상승 반전, 오히려 상승폭을 5포인트 가량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연중 저점을 시험받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국전력과 KT 등 배당 매력이 풍부한 방어주들의 선전도 증시에 하방경직성을 더하고 있다. 다음날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살아 있고 다음날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희망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3일간의 하락에 의한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지수가 반등을 이어간다 해도 조정이 마무리 국면인지에 대한 판단은 시기상조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연중 저점 시험을 당하면서 삼성전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증시 전반적인 조정의 지속성 여부는 포스코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 8월 이후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것은 삼성전자가 아니라 포스코를 비롯한 소재주였다. 따라서 증시 주도주였던 포스코가 종합지수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의견이다. 삼성전자는 설사 연저점을 깨고 내려간다고 해도 한국전력과 KT 등의 방어주가 상승하면서 삼성전자 낙폭을 상쇄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 업황 측면에서도 아직까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IT) 업종이 주도주로 부각되기에는 일러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주도주로서 포스코가 살아나줘야 증시 조정도 일단락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11월 이후엔 한국전력과 KT가 폭등세를 보이며 시세를 주도해온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전력과 KT는 배당 매력으로 인한 방어주로서 관심의 대상일 뿐 시장을 주도하기엔 힘이 약해 보인다. 시장에 하방경직성을 보강해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뿐.

포스코는 2일 사상 처음으로 20만원을 상향 돌파한 후 이날까지 4일간 급락하며 주가가 10%가량 떨어졌다. 포스코가 하락한 이유는 내년 철강 업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금 철강 업황은 좋지만 내년에는 호조세가 꺾이면서 철강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것이 부담이다.

이런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마침 포스코를 비롯한 전세계 철강, 소재주들이 고점을 경신한터라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고 있다. 특히 주요 펀드들이 이번주말, 다음주초에 올해 매매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수익률 현실화를 위해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포스코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포스코는 20만원을 상향 돌파, 추세대 상단을 뚫고 올라간 뒤 현재로서는 추세대 중간 정도에 내려와 있다. 올 5월부터 저점을 연결한 상승 추세대, 지난해부터 저점을 연결한 상승 추세대에 따르면 포스코의 추세대 하단은 17만원 가량.

미래에셋증권 이 팀장은 "추세대 하단인 17만원까지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이 경우 종합지수도 800초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추세대 하단을 깨고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추세대 하단에서 반등할 것이냐인데 이 팀장은 반등 쪽에 무게를 더 많이 뒀다.

이 팀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철강 업황 고점 논란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해 9월에 철강산업이 피크를 쳤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올초 중국의 대규모 수요로 인해 호황이 지속됐다. 올 4월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주가가 급락할 때도 철강 피크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나 올 2분기 이후 미국에서의 철강 수요가 급등하면서 철강산업 호조세는 연장됐다. 중국 이외에도 철강 수요가 많았던 것을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놓쳤던 셈.

이 팀장은 "미국의 산업생산지수를 보면 2000년에 고점을 치고 큰 폭 조정을 받다가 2002년부터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며 "재미있는 사실은 최근에 이 산업생산지수가 2000년 고점을 상향 돌파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산업생산이 꾸준히 는다는 얘기는 생산을 늘리기 위한 철강 수요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이 팀장은 "중국이 올 9월부터 철강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뀌었지만 미국 수요가 워낙 강해서 철강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약보합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철강 수요로 인해 미국내 철근 가격과 중국내 철근 가격 차이는 200달러까지 확대됐다. 통상은 50~100달러 수준이었다고 이 팀장은 전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소재주를 중심으로한 구경제주의 반등은 중국의 경제 급성장 때문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경제에 대한 투자 증가가 단지 '차이나 스토리'가 아니라 미국 혹은 다른 지역에도 해당되는 얘기라면 철강업황은 좀더 지속될 수도 있다고 이 팀장은 지적했다.

포스코가 중요한 이유는 주도주 없이 개별 종목만으로 개별 종목별 밸류에이션이 추가 상승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저평가됐던 우량주들이 순환매로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 수준에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주도주가 나서서 시세를 만들어줘야 한다.흐름에 순응해야 성공한다

최근 한국전력과 KT가 급등하는 이유도 대부분의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어 특별히 살게 없는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수익률 안전판 노릇을 해줄 종목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IT주는 일러야 내년 1분기말이나 돼야 산업 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재주가 주도업종의 위치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연말 배당 매력이 사라진 이후에는 살만한 종목이 없는 종목 기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외국인의 곶감 빼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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