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오후 2시 이후에 관심 집중

[오늘의 포인트]오후 2시 이후에 관심 집중

권성희 기자
2004.12.09 11:57

[오늘의 포인트]오후 2시 이후에 관심 집중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이 높았던데다(예상대로 동결) 미국 나스닥지수 선물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증시는 하락하고 있다. 금통위 금리 동결 발표가 난 이후 낙폭을 조금 확대하는 모습. 전날의 870 회복이 무색하게 종합지수는 전날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860 초반으로 회귀했다.

외국인이 14거래일째 순매도고 기관도 425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만 571억원 순매수 중. 프로그램은 베이시스가 -0.01~-0.06 수준을 오가면서 차익거래가 순매도를 기록하며 프로그램 매물이 유입 중이다.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프로그램 매도로 청산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차익은 소폭 매수 우위.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지는 아직 판단하기가 어렵다. 증시 전문가들은 만기일인 오늘(9일) 증시 향방은 오후 2시 이후 선물 12월물과 3월물의 차이인 스프레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프레드가 -2.5 밑으로 내려가면 프로그램 매수보다 매도가 더 커져 막판 증시 급락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스프레드는 -2.5 정도. 이 정도 수준이라면 인덱스펀드들이 12월물 선물을 3월물로 이월(롤오버)하면서 그대로 선물로 가져가는 것과 현물을 매수, 배당금을 받는 것 사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비슷하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스프레드 -2.5 정도면 적정 가격이라는 것.

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현재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 매도는 3000억원 가량, 프로그램 매수는 5000억~6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돼 프로그램 매수 여력이 더 많은 편이지만 실제 프로그램 매수와 매도 규모는 스프레드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프레드가 -2.5 정도면 적정 가격이라고 여겨진다"며 "이 수준에서는 스프레드를 사나 현물을 사나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펀드매니저는 "현재 스프레드 -2.6, -2.7 등 -2.5 밑에서 호가가 쌓여있어 이 물량이 체결된다면 스프레드가 더 낮아지고 이렇게 되면 유입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수 규모는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스프레드가 -2.5 수준에서 오후 2시 정도까지 유지돼도 인덱스펀드들이 현물 주식을 사지 않고 선물을 롤오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선물로 롤오버한 뒤에도 배당금을 받기 위한 현물 매수는 매수차익거래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스프레드가 배당수익률을 반영한 적정 수준이라고 여겨지는 -2.5 수준에서는 선물 롤오버 매력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스프레드가 -2.1은 돼야 인덱스펀드들이 오늘 현물을 살만한 유인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도 "스프레드 -2.5면 적정 수준이라 아직까지 눈치만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고 -2.5 정도라면 인덱스펀드들이 반은 현물을 사고 반은 선물로 롤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스프레드가 -2.6 밑으로 내려가면 종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갈 수도 있다"며 "-2.5에서는 여전히 프로그램 매수가 우위라고 보지만 스프레드 -2.7이 체결되기 시작하면 프로그램 매도 오위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증시가 외국인이 1700억원은 순매도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 때문에 급반등했던 것인만큼 아직 조정이 끝났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미 전날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으며 만기일 동시호가 때 낙폭이 더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1995년 이후로 보면 외국인들은 12월 들어서는 매매를 축소해왔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예상되고 만기일 이후에는 추가적인 매수차익거래 유입 기대도 낮아 수급상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890을 3번 시도한 뒤 조정을 받고 있는데 11월말 이후 거래대금이 쭉 줄어와 시장 체력이 허락하기 때문에 조만간 다시 890 시도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통위의 금리 동결에 대해서는 "설사 금리가 인하됐다 해도 증시에 호재는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를 2달 연속 인하한다면 경기가 그만큼 나쁘다는 증거가 되는데다 미국과 금리가 역전돼 국내 자본의 해외 이탈을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로서는 배당 매력 외에는 지금 당장 주식을 매수할만한 장점은 없는 셈이다. 외국인이 계속 팔고 있고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가 외국인 매도를 흡수해오며 증시에 하방경직성은 더하고 있지만 시장을 끌어올릴만한 힘은 되지 못하고 있다.

거시경제 전망도 불투명하고 외국인이 언제 매수로 돌아설지,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는다 해도 국내 투자자만으로 증시가 힘차게 오를 수 있는지 불확실한 요인이 너무 많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운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수는 박스권 등락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대형주로 매기가 이이 소형주 중심의 종목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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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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