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현대카드의 '아나그램'

[현장클릭]현대카드의 '아나그램'

박정룡 기자
2004.12.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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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현대카드의 '아나그램'

I am stuck. 무엇에 반하다, 열중하다는 뜻이고 I am stuck on you 하면 적극적인 사랑고백의 표현이 됩니다.

뜬금없이 무슨 영어냐고요?

이 구절은 알파벳 마케팅으로 카드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현대카드 직원들에게 "지금까지 나온 알파벳 카드가 몇 개냐?"고 물었을 때 되돌아온 답변입니다. '다빈치 코드'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알파벳의 순서를 바꾸어서 새로운 단어나 구를 만들어내는 '아나그램(anagram)'을 활용한 것이죠.

 

이 현답(賢答)에는 "난 현대카드에 반했다"는 그럴듯한 설명까지 덧붙여져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5월 출시해 히트를 기록한 M카드 이후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새로운 카드를 출시하면서 알파벳 마케팅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대카드 직원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제까지 출시된 카드가 몇개냐, 26개의 알파벳 카드를 알려달라, 다음은 어떤 알파벳 카드가 출시될 예정이냐 등이라고 하네요. 또 평소 주위 사람들로부터 "알파벳 E로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카드를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식의 제안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A부터 Z까지 26개의 알파벳 카드가 있다고 오해하는 것과 달리 현재까지 현대카드에서 출시된 알파벳 카드는 총 8종입니다. I 카드는 우체국과 제휴를 해 이자(Interest)를 더 주는 상품이고, A,K는 아시아나(Asiana)와 대한항공(KAL) 제휴카드, M은 다양한 포인트 혜택을 주는 다기능(Multiple)카드, S는 쇼핑(Shopping)카드, T는 통신(Telecom), C와 U는 체크(Check)카드와 대학생(University)을 위한 체크카드입니다.

 

현대카드는 "M도 모르면서…"라는 런칭 티저 광고부터 미니스커트를 입은 남자가 등장하는 광고, 한국영화 흥행작의 장면을 차용한패러디광고까지 혁신적인 광고기법으로 사랑받고 있고, 카드 배달에 전용배송 차량까지 도입하는 등 전사적인 통합마케팅(IMC)을 펼쳐 학계에서도 마케팅 우수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의 원천에는 젊은 CEO의 열린 경영과 독특하고 혁신적인 생각을 장려하는 기업문화가 뒷받침됐다고 합니다. 현대카드는 후발 카드사로써 놀랄만한 성장을 거듭, 올 3분기 11억5000만원의 분기 흑자를 기록해 성장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카드업계에 대안을 제시한 현대카드의 '계속되는 아나그램'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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