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봄, 얼음장 밑에서도 물 흐른다

[내일의 전략]봄, 얼음장 밑에서도 물 흐른다

홍찬선 기자
2005.02.23 16:46

[내일의 전략]봄, 얼음장 밑에서도 물 흐른다

정월 대보름이다. 지금이야 아스라한 추억으로만 남아 있지만, 쥐불놀이를 하면서 풍년을 기원하고, 보름달 바라보며 다리를 밟고 집집을 돌아다니며 지신밟기를 하는 최대 명절 중 하나다. 정월 대보름이 중요한 것은 아직 동장군(冬將軍)의 심술이 남아 꽃샘 추위가 남아 있지만, 봄이 본격적으로 오고 있음을 확인하면서 새해 농사를 준비하기 위한 마음다짐을 한다는 것이다.

정월 대보름인 23일, 증시는 뒤늦게 찾아온 동장군과 전혀 예상 못했던 ‘BOK 쇼크’ 등으로 하락했다. 다행히 하락폭이 상당히 줄었지만, 쇼크의 불똥이 어떻게 튈지 몰라 하루 종일 마음 졸인 하루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37포인트(0.96%) 떨어진 968.43에 마감됐다. 이틀 동안 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960대로 밀려 1000 돌파는 당분간 유보된 상황이다. 코스닥종합지수도 4.55포인트(0.92%) 하락한 490.28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한 거래대금도 4조6632억원으로 8일 만에 5조원을 밑돌았다. 거래소는 3조737억원, 코스닥은 1조5895억원이었다. 이는 2월중(1~22일) 하루 평균 거래대금 4조7700억원을 밑도는 수준. 하루평균 거래대금(거래소+코스닥)은 작년 11월 2조4220억원에서 12월 2조6788억원, 올 1월 3조8262억원으로 증가돼 왔다.

종합주가 950, 코스닥 480선까지 추가 조정에 대비..더 떨어질 수도…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 소화 과정에 들어갔다. 때맞춰 찾아온 ‘BOK 쇼크’로 인한 원/달러환율 하락과 유가급등 및 세계 증시 약세 등이 ‘자연스런 조정’으로 이끌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종합주가지수 1000은 16년 동안 이어진 강한 저항선이어서 한번에 뚫고 넘어가기엔 힘이 부친다”며 “2~3차례 더 돌파를 시도하면서 매물을 소화한 뒤 4~5월중에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작년 11월부터 오른 것을 감안할 때 이틀 동안 하락폭으로는 조정이 충분하다고 하기 어렵다”며 “20일 이동평균이 걸쳐 있는 950선까지 더 떨어지는 것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가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터져 나온 악재로 종합주가 중심은 950선에서 900대 초반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가 급등은 경기가 돌아섰다는 것에 따른 것으로 경기가 확실히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지표로 확인되지 않으면 그동안 기대로 올랐던 주가가 상당부분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지만 하락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1000 돌파를 위해선 ‘삼세번’의 시도로 매물 소화 과정을 거쳐야 되는 만큼 당분간 별 재미없이 등락할 것이나 상승 추세가 살아있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는 견해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강성모 동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환율 하락은 대규모 무역흑자 등을 반영한 정상화 과정”이라며 “환율하락은 핑계일 뿐이지만 최근 주가급등에 따른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더 빠진다고 해도 폭은 940정도일 것”이라며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주와 기아자동차 등 실적이 좋아지는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물량을 확보하는 장기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종우 센터장도 “지금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서둘러 사기보다 사태 추이를 보아가며 천천히 사야겠지만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서둘러 팔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지금 단기적인 악재로 주식을 팔면 다시 사는 것은 매도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 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주가 하락은 좋은 주식 살 기회"

확인할 것은 확인하자..조정장에서도 갈 종목은 ‘My Way'

그렇더라도 급한 상승세에 일단 브레이크가 걸린 만큼 꼼꼼히 확인할 것은 확인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이정호 센터장은 “미국의 1월중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 의문이 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증시가 전고점에서 저항을 받고 있는 양상이어서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1월중 수출이 예상보다 좋지 않고, 중국의 1월중 물가가 떨어져 소매판매가 어떻게 나타날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매수기회라 생각한다면...

작년 말부터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연기금의 매매 동향도 중요하다. 연기금은 지난 7일부터 거래소에서 44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반면 선물은 같은 기간에 3868억원 순매수했다. 지수가 1000 근처까지 오르자 주가가 많이 오른 현물을 팔아 일단 차익을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선물을 사서 이익을 최대화하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수는 하락했지만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여전히 126개(거래소 77개, 코스닥 49개)나 됐다. 반면 신저가는 4개에 불과했다.'아~, 삼성증권!'

삼양사가 2.60% 오른 3만9500원에 마감됐고, 기아자동차도 5.38% 급등하며 1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 오뚜기 코오롱건설 중앙건설 등도 신고가였다.

이종우 센터장은 “1000을 돌파하기 위한 매물 소화과정에서는 많이 오른 종목은 조정을 받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은 상승할 것”이라며 “1000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상승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은 은행 증권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성상인 투자전략]외상사절, 현금만으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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