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국, 깜짝쇼는 이제 그만
블룸버그뉴스가 지난 11일 인민일보를 인용해 위안화 절상을 보도한 뒤 전세계 외환시장이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결국은 인민일보의 오역에 따른 오보로 밝혀졌다.
반관영매체인 차이나뉴스의 금융 담당 기자가 지난 7일 비번이었던 관계로 관광기사를 주로 쓰던 기자가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기사를 썼고, 이를 관영매체인 인민일보가 잘못 번역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은 지난번 위안화 이상거래 때와 마찬가지로 인민일보를 통해 중국이 시장을 시험해 본 것이라는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당시에는 관영 중국증권보가 위안화 절상설을 촉발시킨 진원지였던 점만 달랐다.
증국 증권보는 지난달 29일 1면 기사를 통해 외환당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마련했으며, 문제는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위안화 절상폭이 10% 이내 수준이라고 전망했었다.
같은날 위안화는 20여분 동안 달러당 8.2760-8.2800위안의 통상적 거래범위를 벗어나 8.2700위안으로 움직였으며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외환당국이 변동환율제를 도입했을 경우 위안화가 어느 정도로 변동할 지를 예행연습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민은행은 이상거래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이같은 소식은 바로 직전 주에 저우 사오촨 인민은행 총재의 "변동환율제로의 이행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발언을 환기시키며 위안화 절상설에 무게를 더했다.
11일 오보 해프닝도 인민은행의 우 샤오링 부행장이 위안화 환율제도 개혁과 관련한 기술적 준비가 끝났다고 밝힌 직후 일어났기 때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받아들였지만 중국 당국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중국은 관영언론이 위안화 절상설을 보도해 시장이 출렁이면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방식을 지속하고 있다. 부인하는 표현도 정해져 있다. "중국 당국은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안정성 추구'는 오히려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투기세력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예고 없이 위안화 절상을 단행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는 인정한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예측불가능성과 불확실성이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중국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