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멀리 뛰기 위해 웅크릴 때

[내일의 전략]멀리 뛰기 위해 웅크릴 때

홍찬선 기자
2005.05.31 16:56

[내일의 전략]멀리 뛰기 위해 웅크릴 때

홍콩에서 신흥시장(Emerging Market)의 투자전략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크 파버는 1999년에 숏 포지션(현물 주식을 빌려 팔거나 선물의 매도를 갖고 있는 것)을 취했다가 엄청난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T 버블이 비이성적으로 커지고 있어 조만간 터질 것으로 예상하고 취한 전략이었지만, 버블이 터진 것은 2000년 3월로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뒤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투자 실패’ 사례는 시장이 ‘돈의 힘’으로 강세를 나타낼 때 섣불리 버블붕괴를 생각하고 매도할 경우 뜻하지 않게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때는 주가를 예단하지 말고 시장 흐름에 맡기고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코스닥 10일 연속 상승, 종합주가도 투자심리도 80%로 과열권?

5월 증시는 ‘험악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강세로 마감됐다. 3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7포인트(0.12%) 오른 970.21에 마감됐다. 5월 한달 동안 58.91포인트(6.46%) 상승하며 970선을 회복했다. 특히 그동안 강한 저항선이었던 60일 이동평균(958.94) 위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 하락 반전에 대한 우려를 상당히 불식시켰다.

코스닥종합지수도 3.23포인트(0.69%) 상승한 471.48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0일 동안 36.96포인트(8.5%)나 올랐다. 10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올라 투자심리도가 100%를 기록했다. 2002년 11월19일부터 12월3일까지 11일 연속 상승(12.6%)한 이후 2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종합주가도 4일 연속 상승하며 투자심리도가 80%로 높아졌다. 투자심리도만으로 봤을 때 코스닥과 거래소 시장은 이미 과열권에 진입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가와 코스닥지수는 5월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각각 7.12포인트와 2.21포인트 상승했다. 5월 첫날과 마지막 날 모두 오르는 진기록을 만들어 냈다.

6월에 종합주가 1000 돌파는 어려울 듯..코스닥지수는 500 돌파 시도 예상

30일에 발표된 4월중 산업활동동향에서 나온 경제지표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행진을 이어가자 ‘종합주가 1000, 코스닥 5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계기)이 약해 6월중에 종합주가 1000 돌파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대표적 강세론자인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본부장은 “6월중 종합주가는 920~990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돼 1000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의 도소매판매 증가율이 3%대로 높아지고 OECD 경기선행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서는 것이 확인되는 8월 경에 가서야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강한 탄력이 생기면서 10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도 “종합주가가 90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졌지만, 그렇다고해서 1000을 돌파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적립식펀드 등으로 유입된 자금이 주가 하락을 방지하는 힘으로 작용하지만 공격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추진력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을 거친 뒤 500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지수의 투자심리도가 100%로 과열권이고 매물대가 집중된 470~480선에 들어와 단기적으로 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작년 8월에 장기 저점을 기록한 뒤 지난 4월에 중기저점(420대)을 만들었기 때문에 조정을 거친 뒤에는 500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어긋나는 증시 상식

‘마크 파버의 실패’에서 벗어나라

펀드매니저들은 요즘 ‘마크 파버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식을 팔자는 매물이 그다지 없는 상태에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밀려들고 있어 주가가 떨어지기보다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많이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사장)이다.기대, 허상인가 현실인가

하지만 추가 상승의 탄력이 적어 일시적 조정에 대응하는 게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된다. 김영익 본부장은 “위앤화 절상 같은 불확실성 요소가 아직 많아 종합주가는 6월중에 920선으로 하락하는 조정이 예상된다”며 “지금 사기보다는 조정을 기다려 IT와 자동차 주식을 사들이는 전략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개구리는 멀리 뛰기 위해 웅크린다. 흥분하지 말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심모원려(深謨遠慮)의 자세를 가다듬는 게 중요하다.

'희망의 6월' 5S로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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