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삼성전자 vs LG필립스LCD
LG필립스LCD는 7일 지난 주말보다 1400원(2.71%) 오른 5만3000원에 마감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7500원(1.54%) 떨어진 48만500원으로 지난 5월12일(47만50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도 650원(4.06%) 급락하며 1만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IT 산업의 양대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이 두 기업에 주가가 엇갈릴 정도의 특별한 일이 생긴 것일까?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가가 엇갈린 것은 돌출재료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LC필립스LCD는 HP에 3년 동안 50억달러 규모를 납품하기로 했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고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악재로 작용했지만 중장기적 흐름으로 볼 때 과민반응”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178억원, 오후 3시 현재) 하이닉스(70억원) LG필립스LCD(70억원)을 순매도 상위 1~3위에 올려놓았다. 거래소에서 693억원 순매수한 것을 감안할 때 IT 종목에 대해선 식욕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지수 방향성 상실..제약주는 훨훨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주가가 엇갈린 것은 요즘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있는 동안 재료를 가진 종목별로 주가 등락이 엇갈리는 종목장세가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21포인트(0.53%) 떨어진 970.88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는 2.01포인트(0.42%) 상승한 482.6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 변동은 크지 않았지만 신고가 종목이 56개(거래소 28개, 코스닥 28개)나 됐다. 줄기세포가 테마를 형성하면서 제약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제약업종 지수가 2.95% 상승했다.LG생명과학도 4만4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제약주 외에는현대건설(2만5100원)과 현대산업개발(2만2500원) 현대백화점(5만2000원) 등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수주확대와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된데다 프로그램 매매 영향을 받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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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주식을 살 필요는 없다”
최근 증시는 주가가 지수가 많이 떨어지지도 않고 오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중 자금이 적립식펀드 등으로 몰리면서 주가가 떨어지면 사겠다는 대기 매수세가 많아 잘 떨어지지 않는다. 한 투자자문회사 사장은 “기관들은 자금이 들어오는 대로 주식을 사 주식편입비율이 80~90%에 이른다”며 “부동산 시장이 거의 꼭지에 다다르고 있어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옮겨 올 것으로 예상돼 주가는 많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수가 현재 박스권을 강하게 뚫고 추가로 오르기에는 힘이 약한 실정이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려면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 기업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며 “유동성의 힘으로 주가가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가로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종국 삼성증권 상무도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지만 쫓아가면서 주식을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보다는 그동안 오르지 못한 우량주를 조정 때마다 사 모으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찬바람이 불 때 삼성전자가 움직여야 본격적으로 상승
종합주가가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1000위로 상승하려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우량주가 모멘텀을 가져야 한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적립식펀드의 힘이 발휘되면서 중소형 가치우량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경기 회복이 불투명해 IT 등 대형우량주에 대한 자신이 없어 지수는 강하게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기대와 현실 사이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삼성전자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5만원 안팎으로 예상돼 주가도 50만원 안팎이 적정하지만 하반기 들어 경기가 호전되면 EPS가 6만원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며 “지금 당장보다는 향후 경기 추이를 감안하면서 투자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주 목요일은 주가지수선물과 옵션 및 개별주식옵션 6월물의 만기가 함께 겹치는 트리플위칭인데다 금통위원회가 열린다.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들이다. 당장은 세 마녀들의 심술이 어떤지를 지켜볼 때다.